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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이현세 "인생은 나를 믿고 가는 것"

최종수정 2014.02.13 11:05 기사입력 2014.02.1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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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집 발간한 만화계 거장 '이현세', 청춘들에 돌직구

[티타임]이현세 "인생은 나를 믿고 가는 것"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만화가 이현세(58·사진)가 신작을 들고 나왔다. 대뜸 만화겠거니 생각하기 싶지만 에세이다. 그의 생애 첫 에세이 '인생이란 나를 믿고 가는 것이다'는 가까이에는 그의 아들 딸들과 제자들에게, 또 멀게는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건네는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근거 없는 확신일지라도 자신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말라"는 것이 그가 건네는 말이다.

12일 서울 정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에세이를 쓰는 일이 녹록지 않았음을 털어놓았다. "만화는 글과 그림이 같이 어우러지기 때문에 글이 부족하면 그림으로 보완하면 되거든요. 근데 이건 그게 안되잖아요. 또 만화에는 제가 맨살로 안나오고, 까치나 엄지 같은 캐릭터가 대신해주는데 글은 대놓고 제가 드러나야죠. 부족한 게 많았습니다."

한국의 대표 만화가로 손꼽히는 이현세는 1978년 '저 강은 알고 있다'로 공식 데뷔한 이후 '공포의 외인구단', '아마게돈', '남벌' 등의 수많은 작품을 남겼다. 하지만 그도 처음 만화를 시작했을 때는 "이 걸로 밥은 먹을 수 있을지, 또 결혼이나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그 때 그를 지탱해준 것이 "무조건 된다"는 자기 확신이었다. 또 한 번 그림을 시작하면 3일 밤낮을 꼼짝 않고 그림만 그릴 정도의 집중력도 남달랐다.

"처음 보따리 짊어지고 서울역에 내렸을 때, '만화가 직업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그런 고민을 하면서 황무지에서 시작했습니다. 그때 제가 그랬듯이 지금 20대가 가장 박탈감을 많이 느끼고 있을 겁니다. 사회 시스템이 언젠가 해결을 해주긴 하겠지만, 그때까지 기다리기엔 숨 막혀 죽을 거니까 '나 자신을 믿으라'는 얘기죠."

그러나 최근에 불고 있는 '힐링' 열풍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힐링을 하기 전에 우리가 해야 할 문제가 있을 텐데 그거를 방치하고 힐링에 주력하는 것은 책임회피"라고 그는 말한다. '스트레스'라는 말도 싫어한다. 스트레스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기 시작한 이후부터 웬만한 고난과 고통은 치료받아야 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가 꾸준히 강조하는 것은 자기 확신과 믿음이다.
"예전 아버지나 어머니들은 어느 정도 자식이 철이 들면 '내가 뭘 알겠니, 너희가 다 알아서 해라' 이런 태도를 보였는데, 지금 50~60대는 뭐든지 다 알고, 고집도 셉니다. 현재의 20대는 전혀 다른 아버지 어머니들을 만난 건데, 거기서 오는 무기력함도 있을 것이에요."

에세이뿐만 아니라 작가로서 다음 작품도 구상하고 있다. 올 하반기 중에 처음으로 웹툰을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단 손으로 직접 그리고 색칠하는 작업과정은 고수할 생각이다. "남자의 로망, 야성의 DNA를 그린 작품이 될 것입니다. 내 만화를 보기 위해 50~60대들이 컴퓨터 앞에 앉는다면, 그것도 너무 멋있는 일이 아닐까요?"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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