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타계 10주기 맞아 명동 YWCA서 기념행사
선생은 1937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뒤 서울대 상대 교수(1968~1974)를 거쳐 이후에는 1975년부터 2003년 정년퇴직할 때까지 이 대학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서울대에서 재직했던 36년 동안 늘 민중의 삶과 투쟁의 현장에 서왔던 그는 1980년 전두환 정권 당시 교직에서 강제 해직됐다 1984년이 돼서야 다시 교편을 잡을 수 있었다. 같은 해직교수였던 리영희 선생은 "늘 말이 없던 그는 당시 해직교수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의견이 분분할 때마다 통일된 대응노선과 방법론을 제시했다"고 회고했다.
특히 그가 학자로서 주력한 것은 '한국 사회학'의 정립이었다. 1980년대 마르크스주의 등 여러 이론을 연구한 것을 토대로 자신만의 민중·민족 중심의 이론을 만들어나갔다. '비판과 변동의 사회학', '사회과학과 민족현실' 등의 저서는 그 결실의 일부다. 늘 사회 약자들의 편에 서서 한국 현실에 맞는 노동·조직·산업사회학의 자리매김에 힘을 쏟았다. 2002년 12월 마지막 강의에서 그는 "학문하는 사람은 자기가 보고 있는 지식과 이론이 기층 민중의 삶에 어떤 효과를 주는가를 가늠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그의 타계 10주기를 맞아 김진균기념사업회는 14일 오후 6시 서울 명동 와이더블유시에이(YWCA) 회관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그의 삶을 조명한 평전을 출간한다. 이번 평전은 그의 일생을 개인적 삶과 공적인 삶, 학자의 삶 등 다양한 측면에서 조명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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