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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행동하는 지성, 민중사회학자 故김진균 교수 평전 나온다

최종수정 2014.02.12 11:30 기사입력 2014.02.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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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타계 10주기 맞아 명동 YWCA서 기념행사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오는 14일은 연인들을 위한 '발렌타인 데이'이기도 하지만 고(故) 김진균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가 타계한 지 10주기가 되는 날이기도 하다. '행동하는 지성의 표본'이자 '민중의 스승'으로 불렸던 김진균 교수는 생전 민중이 중심이 되는 '상자이생(相資以生·서로 도우며 살아간다)'의 사회를 강조했다. "선생은 실학을 계승해 '민족적·민중적 학문'을 지향하는 민중사회학을 구축했다. 이 작업은 개인의 자유로운 발전이 만인의 자유로운 발전조건이 되는 협동사회를 위한 사회적 실천으로 이어졌다"는 그의 묘비의 문구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선생은 1937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사회학과 졸업 뒤 서울대 상대 교수(1968~1974)를 거쳐 이후에는 1975년부터 2003년 정년퇴직할 때까지 이 대학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서울대에서 재직했던 36년 동안 늘 민중의 삶과 투쟁의 현장에 서왔던 그는 1980년 전두환 정권 당시 교직에서 강제 해직됐다 1984년이 돼서야 다시 교편을 잡을 수 있었다. 같은 해직교수였던 리영희 선생은 "늘 말이 없던 그는 당시 해직교수들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의견이 분분할 때마다 통일된 대응노선과 방법론을 제시했다"고 회고했다.

1987년 6월 항쟁과 노동자대투쟁을 거치면서 실천적 지식인의 길을 걸었던 선생은 1987년 창립된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으로 활동했으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노동조합협의회 등 많은 사회운동단체들의 든든한 후원자였다. 매달 그가 이 단체들에 보내는 후원계좌만 해도 A4용지 대여섯장을 빼곡 채웠다고 한다. 또 1983년 그가 사회학과 제자들과 함께 서울 상도동의 한 여관을 개조해 열었던 '상도연구실'은 산업사회연구회(현 산업사회학회)로 발전하며 당시 진보학술운동의 모태가 되기도 했다. 산사연은 인문사회과학 연구모임을 활성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으며, 그 결과 1988년 학술단체협의회(학단협)라는 학술운동 연대모임이 결성됐다.

특히 그가 학자로서 주력한 것은 '한국 사회학'의 정립이었다. 1980년대 마르크스주의 등 여러 이론을 연구한 것을 토대로 자신만의 민중·민족 중심의 이론을 만들어나갔다. '비판과 변동의 사회학', '사회과학과 민족현실' 등의 저서는 그 결실의 일부다. 늘 사회 약자들의 편에 서서 한국 현실에 맞는 노동·조직·산업사회학의 자리매김에 힘을 쏟았다. 2002년 12월 마지막 강의에서 그는 "학문하는 사람은 자기가 보고 있는 지식과 이론이 기층 민중의 삶에 어떤 효과를 주는가를 가늠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해 그의 타계 10주기를 맞아 김진균기념사업회는 14일 오후 6시 서울 명동 와이더블유시에이(YWCA) 회관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그의 삶을 조명한 평전을 출간한다. 이번 평전은 그의 일생을 개인적 삶과 공적인 삶, 학자의 삶 등 다양한 측면에서 조명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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