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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노로라' 태풍일까 미풍일까…삼성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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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토로라 브랜드 약해 당장 삼성 점유율 감소 영향 없을 듯…구글, 모토로라 특허 유지도 긍정적"

'레노로라' 태풍일까 미풍일까…삼성 "영향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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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레노버-모토로라 러브스토리가 태풍이 될 것인가, 미풍에 그칠 것인가. 파장의 지근거리에 놓인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고 관측하면서도 삼성전자가 입게 될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모토로라 핵심 특허를 구글이 보유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구글과 상호 특허 공유 협력을 체결한 만큼 레노버-모토로라 결합이 기술적으로 위협적이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3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볼 때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가 당장 삼성 점유율 감소에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다"며 "레노버와 모토로라의 결합을 예의주시하면서 향후 파장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레노버는 설 연휴 첫날인 1월29일 구글이 2012년 125억달러에 인수한 모토로라를 29억1000만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삼성전자는 향후 파장을 심사숙고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이면서도 '예의주시하되, 호들갑을 떨 정도로 위협적이지 않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삼성전자의 지배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3억198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점유율 32.3%로 1위를 기록했다. 2∼5위인 애플, 화웨이, LG전자, 레노버 판매량과 점유율 합(2억9690만대, 30%)보다 많은 것이다. 모토로라와 레노버를 합치면 점유율 6%대 초반으로 애플에 이어 3위에 오르지만 여전히 삼성전자와는 격차가 크다.

비교적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이는 북미 시장에서도 모토로라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3.9%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3%에 달했다. 레노버가 모토로라 브랜드만으로 단기간에 점유율을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서는 레노버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삼성전자 측은 "모토로라 브랜드 파워가 약해 기존 점유율을 흔들 만한 파급력이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토로라는 10위권 밖이다. 애플도 3.8%의 점유율로 7위를 차지했다.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토로라가 로컬 업체를 제치고 우위를 점하기 어려운 것이다.

삼성전자와 구글의 특허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구글은 모토로라의 방대한 특허 대부분과 모토로라의 연구개발(R&D) 부문은 매각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레노버도 구글이 보유한 모토로라 특허에 대한 사용료를 구글에 지불해야 한다. 레노버가 모토로라 껍데기만 인수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레노버의 자본력, 유통망과 모토로라 브랜드, 기술이 얼마나 시너지 효과를 낼지가 관건인데 중요한 것은 모토로라의 브랜드는 예전만 못하고 기술과 특허는 이미 구글이 다 가져갔다는 사실"이라며 "삼성전자보다는 오히려 스마트폰 3위 자리를 놓고 LG전자, 화웨이, ZTE, 소니 등과 치열한 경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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