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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3구동성 "긴축" …올 철조망 통과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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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조슬기나 기자, 김승미 기자]세계 경제 침체와 일본 엔화의 하락(엔저) 등 글로벌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이 '긴축'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더욱이 수출 채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원화가치가 상승세(원고)를 타고 있어, 국내 주요 수출기업의 비상경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줄어든 포스코는 올해 투자규모를 대폭 줄이는 등 긴축재정에 돌입했다.

포스코는 올해 연결기준 6조5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는 전년 8조8000억원보다 26% 감소한 것이며, 지난 2009년(4조9000억원)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일관 제철소 완공되는 등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가 없어 투자규모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올해 투자규모 축소는 지난해 경영실적과 무관치 않다.
포스코는 지난해 매출 2.7% 감소(연결기준 61조8646억원), 영업이익 18.0% 감소(2조9961억원), 순이익 43.2% 감소(1조3550억원) 등 경영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포스코는 투자축소와 함께 올해 재고 축소 등을 통해 6030억원의 비용을 아끼기로 했다.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영업이익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성적표를 받은 현대기아자동차도 비상등을 켜기로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전년대비 각각 0.5%포인트와 0.8%포인트 감소한 각각 9.5%와 6.7%의 영업이익률을 올리는 데 그쳤다.

사상 최대 판매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국내 자동차산업이 엔저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올해 원료비 인하 합동관리시스템, 게스트 엔지니어링제도, 성과공유시스템 등 그룹차원의 원가 및 비용절감 프로젝트를 가동키로 했다.

5년만에 처음으로 비행고도(영업손실 176억원)가 떨어진 대한항공 역시 긴축경영을 선택했다.

엔저에 따른 일본 승객 감소와 화물항공 물량 축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항공은 올해 투자 축소 및 비용절감을 통해 떨어진 비행고도를 다시 상승시킨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신규 항공기도 지난해보다 2대 줄인 7대(1조8963억원)만 도입키로 하는 등 적자탈출을 위한 비장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심지어 비용절감차원에서 청소용역까지 줄이는 등 말그대로 마른수건도 다시 짜기로 했다. 10원 한장도 아껴야 한다는 분위기가 대한항공내 마련됐다.
대한한공은 이를 통해 올해 매출액 12조5600억원, 영업이익 6400억원을 달성키로 했다.

국내 해운업계도 긴축경영에 도입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이미 비영업용 자산 매각, 선박 매각, 해외부동산 매각 등 긴축을 넘어 경영정상화를 위해 사활을 내 건 상태다.

지난해 매출 228조6927억원, 영업이익 36조785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삼성전자는 긴축경영 전 단계인 한계돌파에 나선다.

삼성전자 매출과 영업이익의 60%를 넘게 차지하는 스마트폰 관련 사업이 성장 한계를 보이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 지출을 지난해보다 낮출 계획이다.

시설투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23조8000억원 규모가 예상된다.

지난해 매출 58조1404억원, 영업이익 1조2847억원을 기록한 LG전자 역시 긴축경영을 선택했다.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5%와 5.6% 성장했지만 영업이익률이 여전히 2%대로 불안한다는 점이 긴축경영을 선택한 이유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마케팅 비용을 지난해보다 줄여 영업이익률 올릴 방침이다. 전사적 차원의 비용절감 프로젝트도 현재 검토중이다.

다만 LG전자는 시설투자비용은 줄이지 않기로 했다. 올해 LG전자는 지난해보다 5000억원 많은 3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투자비용 축소시 자칫 빈곤의 악순환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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