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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에 열광했던 그 시절, 이 팝밴드도 있었습니다…뮤지컬 '저지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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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팝밴드 '포 시즌스'의 이야기 다룬 주크박스 뮤지컬...3월23일까지 블루스퀘어

비틀즈에 열광했던 그 시절, 이 팝밴드도 있었습니다…뮤지컬 '저지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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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봄, 여름, 가을, 겨울. 흔히들 인생을 사계절에 비유한다. 뮤지컬 '저지보이스'는 여기에 한 그룹의 흥망성쇠를 대입시켰다. 거짓말처럼 주인공들의 이름 역시 '포 시즌스(The Four Seasons)'다. 어렵사리 그룹을 만드는 과정에서부터 우여곡절을 거쳐 최고의 전성기를 맞은 후 서서히 시들해져가는 과정이 인생의 계절을 닮았다. 다행히도 끝은 해피엔딩이다.

'포 시즌스'는 1960년대를 풍미했던 팝 밴드다. 음악사에서 그리 중요한 위치에 있지는 않지만 당시에는 영국 비틀스에 맞서는 미국의 대표그룹으로 큰 인기를 누렸다. 프랭키 밸리, 밥 고디오, 토미 드비토, 닉 매시로 결성된 4인조로 1962년 첫 싱글 '셰리(Sherry)'로 빌보드 차트 진입과 동시에 차트 1위를 기록했다. 그 이후의 발표곡들도 대히트를 치면서 승승장구했지만 1965년부터 하나둘 원년 멤버들이 빠져나가서 서서히 팀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밥 고디오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솔직히 우리는 비틀즈처럼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는 밴드는 아니었다. 우리의 팬들은 머리에 꽃을 꽂고 국방부에 맞서지도 않았다. 공장 직원, 트럭 운전수,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나, 햄버거 가게에서 열심히 패티를 뒤집거나 하는 아이들, 식당에서 다크 서클이 짙게 내려온 채 일하는 소녀들이 우리의 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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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은 4명의 멤버들이 한 명 씩 돌아가면서 내레이션을 맡아 당시 상황을 설명한다. 물론 '셰리(Sherry)'를 비롯해, '오, 왓 어 나잇(Oh, What a night)', '빅 걸스 돈 크라이(Big Girls Don't Cry)', '워크 라이크 어 맨(Walk Like a Man)' 등 추억의 노래와 화려한 율동도 함께 펼쳐진다. 특히나 국내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캔 테이크 마이 아이즈 오프 유(Can’t Take My Eyes Off of You)'가 흘러나오면 객석의 반응이 최고조에 이른다. 군더더기 없는 무대 장치와 무대 뒷면에 등장하는 팝아트도 상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작품의 재미는 미국 뉴저지 출신의 촌뜨기 소년 4명이 성공가도를 달리기 시작하기까지의 일이 아니라 그 이후의 일들이 펼쳐지면서다. 전성기 시절 빌보드 차트 '톱 40'에 총 29곡을 올릴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누린 이들이지만 이 그룹이 어떻게 해체됐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 뮤지컬 제작진은 작품을 위해 원년 멤버들을 심층 인터뷰해서 그 과정을 작품에 녹여냈다. 팀원들 간의 갈등, 개인적인 아픔, 건강상의 위협, 도박과 빚 등 시련의 시기를 거쳐 이들은 끝내 1990년 로큰롤 명예의전당에 등극한다.
인생의 사계절을 모두 거친 끝에 이들이 다시 함께 부르는 노래는 코끝을 시큰하게 한다. 노래에 맞춰 줄거리를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이지만, 이들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만큼 스토리와 노래의 화학작용이 뛰어나다. 배우들은 실제 '포 시즌즈'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다. '포 시즌즈'가 활동하던 1960년대, 한국은 1인당 GNP 100달러의 가난한 나라였다. 이들의 노래와 추억에 공감할 관객이 많지 않다는 것이 흠이지만, '저지보이스' 작품 자체가 가져다주는 향수는 우리 인생을 돌아보게 한다. 3월23일까지. 블루스퀘어.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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