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개편안은 공채 과열 양상을 해소하고 SSAT를 겨냥한 입사 사(私)교육 시장 팽창 등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고육책이다. SSAT 응시 인원은 한 해 20만명에 이른다. 시중에는 한 권에 2만원 수준인 수험서가 60여종이나 나와 있다. '삼성 고시'를 대비한 사설 학원 수강료는 최고 25만원에 달한다. 삼성 공채와 관련된 사회적 비용이 수백억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삼성, 현대차, LG 등 대기업 공채에 수만명씩 몰리는 건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대기업에 국한된 일만도 아니다. 지난해 9급 공무원 공채에 20만여명이 응시하는 등 공시족들도 해마다 급증한다. 반면 중소기업은 사람을 못 구해 난리다. 정상적인 현상이 아니다.
청년실업률이 지난해 8%로 치솟고 고용률은 30%대로 내려앉았다. 고용이 불안한 현실에서 청년들이 안정된 일자리를 찾아 대기업과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걸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국가의 미래를 생각하면 우려스러운 일이다. 미래를 짊어질 청년들이 안정만 추구하면 사회의 활력이 약화할 게 뻔하다. 인력 자원 배분의 효율성도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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