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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여야 대표는 '막말 추방'이라도 지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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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와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많은 것을 제안하고 약속했다. 황 대표는 지방파산제 도입과 개방형 예비경선제 입법, 출판기념회 정치자금법 적용 등을 제안했다. 김 대표는 북한인권민생법 제정과 철도 민영화 및 의료 영리화 반대, 상향식 개혁공천 등을 다짐했다. 방향과 내용은 다르지만 핵심은 정치개혁과 민생안정으로 요약된다.

나름 여러 과제와 추진계획이 제시됐는 데도 피부에 와닿지 않는 것은 정치권의 현실인식과 대책이 국민의 눈높이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상당 부분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의식한 공약성 제안이란 점도 있다. 그나마 여야 대표가 이구동성으로 막말 추방을 선언한 점이 눈에 띈다. 황 대표는 "국민통합을 위해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언어순화에 앞장서겠다"고, 김 대표는 "소모적 비방과 막말을 마감시키고 국민 요구에 응답하는 정치를 만들겠다"고 했다.
정치권에서 횡행하는 막말은 상대 정당과 정치인에게 상처를 줄 뿐 아니라 국민을 실망시킨다. 막말 정치는 감정적 대립의 산물로 갈등을 풀기는커녕 더 얽히게 만든다. 막말은 더 심한 막말을 낳고 국민의 정치혐오증을 부추긴다.

그동안 정치권에서 선거를 앞두고 약속했다가 지키지 않은 게 한둘이 아니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면책특권 등 국회의원 특권 포기와 세비 30% 삭감을 약속했으나 지금까지 소식이 없다. 기초 단체장 및 의원의 정당공천을 없애겠다고 여야가 앞다퉈 약속하더니 새누리당은 꼬리를 내렸다.

새해 첫 회견이 선거를 앞두고 표를 노린 말의 성찬과 전략에 그쳐선 안 된다. 민생과 관련된 약속은 더욱 그렇다. 특히 막발 추방은 돈 한 푼 안 들이고 법을 고치지 않고도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다. 음성적인 정치자금 유입 경로로 비판받는 의원 출판기념회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정치자금법 적용을, 민주당 정치혁신실행위원회는 금지 방안을 논의 중이라니 자율적인 자제 방안을 내놓기 바란다.
회견만 그럴싸하게 하고 지키지 않는 것은 또 다른 불통이다. 여야 정당 대표의 말이 '아니면 말고'식이어선 곤란하다. 공당 대표의 신년 회견이 시정잡배의 작심삼일과 같아서야 되겠는가. 품격의 정치로 정치불신을 해소하고 국회의 권능을 회복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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