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엔 대학이 이론 위주의 연구에 치중하는 탓에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제대로 키우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실제 산업계는 공대의 연구개발(R&D)투자 대비 사업화 실적 부족, 공대생의 현장 적응 능력 부족 등을 지적해 왔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하면 처음부터 다시 교육을 받아야 하는 게 현실이다. 시간과 비용의 낭비다.
혁신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정부는 2000년대 중반부터 '공과대학 혁신비전과 전략' 등 이공계 인재 우대와 실용성에 바탕을 둔 활성화 대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달라진 건 별로 없다. 우수 인재들이 의대와 로스쿨로 몰리고 산업계는 여전히 필요로 하는 인재가 모자란다고 울상이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공대를 졸업한 기업인ㆍ교수ㆍ엔지니어의 모임인 공학한림원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공대생이 가장 좋아하는 직업 1위는 의사 및 한의사(15.8%)였다. 정작 전공을 살려 과학자, 기술자가 되겠다는 학생은 3.1%에 불과했다. 이유는 '이공계 출신은 노력에 비해 사회적 대우가 좋지 않다'(51%)고 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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