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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상 한복마저 '영국풍' 유행…'리버티 한복'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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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젊은 주부들, 자녀 설빔용 리버티 한복 장만 열풍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설을 앞두고 영국산 고급 원단 리버티를 사용한 '리버티 한복'이 20~30대 주부들 사이에서 아이들 설빔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고급스러운 무늬와 색감으로 유럽 명품 아동복을 입힌 듯한 분위기가 난다는 게 인기의 이유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설빔 원단까지 명품에 의존해야 하느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리버티 원단은 1875년에 설립된 영국의 가장 오래된 백화점 '리버티'에서 판매하는 대표 직물로 꽃ㆍ페이즐리ㆍ과일ㆍ도형 무늬 등으로 화려하고 세련되게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1~2년 사이 북유럽 스타일이 각광받으면서 이 원단을 적용한 아동복이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일부 블로그ㆍ카페 등을 중심으로 판매됐으나 유행이 번지면서 리버티 한복을 전문으로 다루는 온라인 쇼핑몰들도 늘어가고 있다.
오프라인 한복 매장에서도 리버티 한복을 판매하는 곳이 생겼다.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광장시장 내 한복골목에도 예닮ㆍ곰한복ㆍ당초 등이 판매를 시작했다. 김지연 예닮한복 매니저는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지난해 3월부터 별도 코너를 마련해 리버티 원단을 적용한 제품을 판매 중"이라며 "최근 설을 앞두고 판매량이 평소 대비 2배나 늘었다"고 말했다.

가격은 1벌당 구매가 30만원, 대여가 10만원을 호가한다. 이은희 당초 매니저는 "본견(명주비단)이 한 마에 1만원이라면 리버티 원단은 비싼 것은 5만5000원대"라며 "위아래 한 벌을 제대로 맞추면 30만원이 훌쩍 넘는다"고 말했다. 일부 주부들은 리버티 원단이 아닌 한국ㆍ일본산 퀼트용 천으로 스타일을 베낀 저렴한 옷들을 사 입히기도 한다.

리버티 한복 열풍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정민지(직장인ㆍ29세)씨는 "예뻐 보이긴 하지만 잠깐 반짝할 유행"이라며 "민족의 명절인 설에 고유의 한복 대신 외국 느낌을 베낀 옷을 입히는 것이 좋아 보이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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