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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황창규號 어디로 가야하나 ③조직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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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애비뉴 설립부터 위성 매각까지
낙하산 인사 전횡에 내부 직원 불만 폭발
현장은 40대, 본사는 20대 중심 기형적 구조도
직위 제도를 부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긴급진단]황창규號 어디로 가야하나 ③조직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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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2011년 3월 개장한 정보기술(IT)복합문화 공간 올레 애비뉴 대구칠곡점에는 일일 평균 50여명이 방문한다. 비슷한 시기 개장한 해운대와 강남 올레 애비뉴가 하루 500~800명이 드나드는 걸 감안하면 현저히 적은 인원이다.

주소만 대구일 뿐 사실 칠곡과 가까워 인적이 드문 지역이라는 게 이유다. KTF 출신의 KT 직원은 "칠곡 출신의 인사가 KT 고위직에 있을 때 대구칠곡 올레 애비뉴가 만들어진 것"이라며 "전횡을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말했다.
KT 직원들이 황창규 새 최고경영자(CEO) 내정자가 풀어야 할 과제 중 첫 번째로 꼽는 것은 조직 쇄신이다. 바닥까지 떨어진 기존 KT 직원들의 사기부터 끌어올리고 사분오열된 조직을 결집해야만 KT의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KT 서초사옥에서 일하는 한 임원은 "20년, 30년씩 KT에서 일해도 겨우 상무가 될 수 있는데 5년 전부터 외부에서 낙하산 최고위직이 쏟아지면서 박탈감이 컸다"며 "새 CEO는 내부 출신을 잘 활용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능력을 발휘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외부 인사 가운데 능력을 인정받는 경우도 있지만, 능력 없는 낙하산 인사들에 대한 내부 평가는 싸늘하다. KT가 홍콩에 무궁화 위성을 팔아치운 데 대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제재를 받게 되는 것도 단기간 이윤 올리기에 급급한 외부 인사의 잘못된 판단에서 비롯됐다는 게 중론이다.
기존 임직원과 외부 출신 간 갈등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황창규 내정자는 투명하고 합리적인 인사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KT 임직원들은 "검증된 내부 출신의 인사를 적극 활용하고, 꼭 필요한 외부인사가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여야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현장 지점에서는 40대 차장급 직원이 막내 역할을 하고 있고, 본사에는 20대 신입사원이 사업 전략을 짜는' 기형적 구조의 원인인 '인사시스템'도 도마에 올랐다. 2010년 도입된 TM(Talent Market)제도는 상무보 이하 직급에 대해서는 후임자를 사전에 공모해 선발하는 절차다. 이로 인해 한 직원이 어떤 부서를 원할 경우 해당 부서의 임원이 수락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부서이동을 할 수 있다.

KT 지점에서 일하는 팀장급 직원은 "TM 제도 때문에 신입사원은 대부분 본사로 지원해 들어가고 현장에는 나이 많은 임직원들만 남게 됐다"며 "현장 경험이 풍부한 직원들을 본사에서 활용해 제대로 된 통신 정책을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려면 직위 제도를 부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금은 팀장 이하 직위를 '매니저'로 통일하고 있다. 자유로운 분위기와 평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젊은 직원들 사이에선 호응을 받고 있지만, 연차가 쌓일수록 이 제도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는 직원들이 많다.

KT 광화문 사옥에 있는 한 임원은 "열심히 일하면 승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야 동기 부여가 된다"며 "부장, 차장, 과장으로 이어지는 승진 제도를 부활하면 지금보다 조직에 활력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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