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4년(2008~2012)간 심사결정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티푸스열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매년 2만명 안팎으로 집계됐다. 이중 대부분은 쯔쯔가무시병(검불티푸스)이었다.
지난해 기준 세부상병별 현황을 보면 쯔쯔가무시병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1만5000여명으로 65%에 달했다.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59%로 남성에 비해 1.4배 정도 많았다. 연령대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70대 이상이 28.4%로 가장 높았고 60대(25.1%), 50대(24.6%) 등이 뒤따랐다. 50대 이상 장·노년층에서 78.1%나 차지한 것.
티푸스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쯔쯔가무시병은 1~2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반상 모양의 발진이 손바닥, 발바닥, 얼굴을 제외한 전신에 걸쳐 퍼져나가며, 심할 경우 의식장애나 헛소리, 환각 등 중추신경 관련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는다면 1~2일 후 열이 내리고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는 편이다.
이 질환은 농산물 수확이나 등산, 성묘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시기에 감염되기 쉽다. 따라서 외출 후에 진드기에 물린 상처가 있거나 피부발진, 발열증상 등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진찰을 받아야 한다. 쯔쯔가무시병 감염 환자의 경우 사람간 직접 감염되지는 않아, 환자를 격리시킬 필요는 없다.
심평원 측은 "쯔쯔가무시병을 예방하려면 야외활동을 할 때 풀밭 위에 옷을 벗거나 눕지 말고 되도록 긴 옷을 착용해야 한다"면서 "귀가 후에는 즉시 목욕하고 옷을 세탁하는 등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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