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부터 끝내고 점심 하자"… '단골 지각' 푸틴 행보도 화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새벽 한국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한 후 '한ㆍ러 비즈니스 다이알로그' 등 경제 행사에 참가한 후 청와대로 이동한다.
하지만 '돌발행동'으로 유명한 푸틴 대통령의 성향상 기다림은 3시간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푸틴 대통령은 세계 어느 정상을 만나든 짧게는 10여분에서 길게는 몇 시간까지 상대를 기다리게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9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한ㆍ러 정상회담 때 박 대통령은 1시간 넘게 푸틴 대통령을 기다렸다.
이런 식으로 '당한' 정상은 한둘이 아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G20 회의 때 40분 기다렸고 사울리 니니스토 핀란드 대통령은 2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40분 동안 푸틴을 만나기 위해 기다렸다.
지난주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에선 무려 4시간이나 늦었는데, 회담장으로 오는 길에 우연히 만난 한 무리의 러시아 오토바이 마니아들과 "한 잔 하느라 늦었다"고 해명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 측이 밝힌 바 있다.
왕족에게도 예외는 없다.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은 30분, 후안 카를로스 1세 스페인 국왕 내외는 20분 기다렸고, 2003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14분 기다린 것은 잘 알려진 일화다. 당시 러시아 측은 "런던 시내 길이 막혀서"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심지어 2000년에는 교황 요한 바오르 2세와의 만남에도 15분 늦었다.
푸틴은 미국 포브스가 최근 선정한 '2013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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