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차, 포스코, LS 등의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푸틴 대통령 방한 기간 동안 대 러시아 사업 확대 및 진출을 모색한다. 푸틴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으로 13일 공식 방한할 예정이다. 양국 정상은 13일 정상회담과 공식오찬을 통해 양국 관계 전반 및 실질협력 확대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13일 오전 박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 후 오찬 행사에 재계 인사를 특별히 초청할 계획"이라며 "러시아 현지에서 대형 프로젝트와 핵심 생산기지를 운영 중인 기업 총수들이 우선적으로 참여한다"고 전했다.
또 이날 오전 푸틴 대통령이 참석하는 한국무역협회 주최 한·러시아 다이얼로그 포럼 행사에도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한덕수 무역협회장 등 재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계열사인 현대로템을 통해 부산에서 기차로 유럽까지 갈 수 있는 유라시아 횡단철도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정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유라시아 철도사업에 역량을 집중하도록 특별지시한 바 있다.
유라시아 횡단철도 사업은 그간 한국과 러시아 정부, 양국 기업들이 추진해왔으나 북한의 핵실험 등 대외 강경노선으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9월 한러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유라시아 횡단철도 사업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현대차그룹이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그룹은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일환인 철도 현대화 작업에 참여 중인데, 다른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이번 푸틴 방한 기간 동안 러시아철도공사와 '시베리아횡단철도-한반도종단철도' 연결 복구화 사업 관련 의정서를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SK, 포스코, GS그룹 등은 이번 푸틴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중단된 러시아 천연가스, 유전 개발 프로젝트 등의 에너지 사업 추진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체들도 러시아와의 조선소 합작건 추진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한국과 러시아 정부 관계가 회복되면서 한·러 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한ㆍ러 경협 프로젝트 등 굵직 굵직한 사업이 많은 만큼 기업들의 참여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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