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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에어워셔' 잘못 건드린 소비자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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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에어워셔의 공기청정 기능을 기존 공기청정기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야구공을 축구공과 비교하는 것만큼이나 큰 오류입니다. 소비자를 위한 상품 정보 제공도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해서는 안되죠."

최근 사석에서 만난 A 에어워셔 업체 관계자는 "황당하기 짝이 없는 일을 겪었다"며 지난달 31일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이 개최한 간담회로 화제를 돌렸다. 소시모의 이날 모임은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삼성전자ㆍLG전자ㆍ위니아만도 등 8개 에어워셔 제조ㆍ유통사 관계자를 모아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에어워셔 성능ㆍ품질에 대한 정확한 비교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내 소란이 발생했다. 소시모 측 발표자는 "에어워셔 제품의 공기청정 기능이 기존 공기청정기보다 뒤떨어진다"며 그 근거로 '공기청정기보다 에어워셔에서 이물질이 훨씬 많이 검출됐다'는 자료를 내놓았다. 또 "에어워셔라는 말에서 소비자들이 '공기청정'을 떠올리기 쉬운 만큼 에어워셔라는 명칭 자체를 사용해선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 있던 업체 담당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소시모가 제공한 자료는 에어워셔를 기존 필터식 공기청정기 기준으로 검사한 것이기 때문에 왜곡된 결과라는 이유에서다. 소시모가 '이물질'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는 듯 몰아세운 것도, 사실은 에어워셔가 필터로 사용하는 물이 배출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방울이라고 반박했다. '에어워셔' 명칭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에 대해서는 상식에 어긋나는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라고 반발했다. 회사명에 '에어워셔'가 포함된 업체는 "사명을 바꾸란 말이냐"며 목청을 높였다. 논란이 일자 소시모는 한발 물러섰다. 기자간담회도 무기한 연기됐다.

소시모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제품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겠다는 역할은 존중한다. 하지만 최근의 행태는 '소비자의 권리'를 넘어 '소비자의 횡포'로 비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소시모가 이슈 선점을 위해 인기상품인 에어워셔를 무리하게 걸고 넘어진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는다. 소비자단체는 균형된 시각과 합리적인 사고가 근간이다. 이 정신을 잃으면 시장의 신뢰가 무너지고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할 수 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소시모측은 "할 말이 없다"며 답변을 피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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