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만찬서 양국 우애 확인하고 '창조경제' 협력 다짐
엘리자베스 여왕은 "1999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의 따뜻한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때 우리는 한국이 지난 시간 거쳐 온 괄목할 만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었다"는 말로 만찬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영국과 한국 군대는 나란히 서서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다. 정전 60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그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억한다"고 했다.
박 대통령 역시 한국전에 5만6000명의 젊은 병사를 파견해 준 데 감사를 표시하며 "15년 전 금융위기 때 제일 먼저 투자사절단을 보내는 등 한국이 어려울 때 도와준 진정한 우방국"이라고 답사를 통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영국은 일찍부터 탄탄한 문화 인프라에 산업을 접목하고 융합하면서 창조산업을 선도해왔다"며 "한국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의 미래는 별을 보고 바랄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셰익스피어의 말을 인용하며 "양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의 노력을 함께해 창조경제를 새로운 발전모델로 세계에 제시하자"고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꽃무늬가 들어간 흰색 치마에 주황색 저고리로 구성된 한복을 입고 여왕 내외와 함께 만찬장에 입장했다. '디귿(ㄷ)'자로 배열된 식탁 중앙 가운데 엘리자베스 여왕이 앉고 오른쪽에 박 대통령이 앉았다. 왼쪽은 여왕의 남편인 에딘버러공이 위치했다. 테이블은 각종 꽃으로 화려하게 장식돼 만찬장 전체에 꽃향기가 가득했다.
만찬에 앞서 박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여왕에게 야생화가 그려진 구절함을 선물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여왕 내외의 사진이 들어있는 은(銀) 장식 사진틀 두 개와 은 접시를 전달했다. 박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을 정치적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점에 착안, 여왕의 공주 때 초상화와 편지도 박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런던(영국)=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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