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이사철이 마무리되는 이달부터 전세 수요가 줄긴 하겠지만 당분간 전셋값 상승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서울 전세가율은 11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60.1%로 9월(59.1%)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월별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60%를 넘어선 것은 2002년 8월(60.7%) 이후 처음이다.
수도권의 상승폭도 가파르다. 경기와 인천 지역은 2009년 1월 각각 3.3㎡당 370만원, 328만원에서 25일 현재 579만원, 430만원으로 36%, 23% 각각 올랐다. 시장에서는 기존 세입자들의 재계약이 늘면서 물건은 없고 가격만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세 물건이 없다 보니 집주인들이 가격을 올려 내놓는 경우도 비일비재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셋값 이상 급등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늘어날 예정이지만 수도권보다는 지방에 집중돼 있고 기존주택 공급이 부족한 데다 내집 마련보다는 임차시장에 대한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이사철이 마무리되는 11월부터 전세 수요가 소폭 줄어들겠지만 여전히 전세를 찾는 세입자가 적지 않아 전셋값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팀장은 "8ㆍ28대책이 전세대책이었지만 대책 이후에도 매물부족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데다 학군수요가 예전만 못하지만 11월 말이나 12월 초 정도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점은 전셋값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저금리 기조로 집주인들이 월세 선호현상도 지속될 수 있어 전세물량 자체가 계속해서 부족해지는 점 또한 지속적인 불안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