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위의 골프용어는 워낙 다양해 단어로만 이해하기 힘든 게 꽤 있다.
영국에 가면 더블그린(double green)이 많다. 한 그린에 두 개의 핀을 세워놓고 각각 아웃, 인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국내 골퍼들에게는 생소하지만 골프의 성지 세인트앤드루스의 올드 코스에는 그린이 11개뿐이다. 이 중 7개는 '1홀 2그린'의 더블그린이다. 하와이 터틀베이리조트 파지오코스에 가면 9개 홀 그린 위에 붉은 색과 흰색 깃발을 꽂아 놓고 18홀을 운영한다. 역시 더블그린이다.
골프TV 방송해설자가 그린 위에 퍼팅하려는 선수를 보고 "슬라이스 라이군요"라고 하면 틀린 영어다. 외국 프로골퍼와 캐디의 대화는 다르다. "브레이크가 어디지? 왼쪽? 오른쪽?(Where is the break, left or right)"이라고 물으면 "오른쪽으로 휘는 것 같다( I think it'll break to the right)"라고 답한다. 그린의 경사에 영향을 받아 휘어지는 정도는 '브레이크'를 사용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약간 휘면 "It breaks slightly", 많이 휘면 "This is a huge break"다. 브레이크 없이 직선이면 "There is no break, it's straight"라고 한다. '슬라이스 라인' 또는 '훅 라인'은 더 이상 쓰지 말아야 한다. '브레이크'는 '스코어를 깨다'라는 뜻도 있다. "올해 안에 80타를 깨고 싶다( I'd like to break 80 within this year)"와 같은 상황에서 사용한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