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제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의 알레한드로 워너(Alejandro Werner) 서반구 담당 이사를 인용해 IMF가 10월 발간하는 보고서에서 올해 라틴아메리카 성장률 전망치를 3% 아래로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IMF가 지난 5월 펴낸 보고서에선 올해 남미 지역의 성장률 전망치는 3.4%였다.
2006~2010년 멕시코의 재무장관을 지낸 워너는 멕시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둔화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라질에 이어 남미 2위 경제국인 멕시코의 경우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지난 7월 발표된 3.1%에서 1.8%로 하향조정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낮은 성장률 전망치는 그동안 이 지역 경제의 윤활유 역할을 하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경기부양책이던 양적완화가 단계적으로 축소될 수 있다는 신호에서 비롯됐다. 라틴아메리카 경제의 성장 동력이던 원자재 가격도 최근 1년간 급락한 점도 성장률을 끌어내리는데 일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라틴아메리카의 지도자들은 지난 수십년간 가격 변동폭이 큰 원자재에 의존하지 않고 강력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방안을 찾아왔다. 하지만 이 지역의 성장 동력은 여전히 원자재다. 콜롬비아의 경우 60만가구가 커피 농장에 의존하는데 질좋은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지난 1년간 32%나 떨어졌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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