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은 누구에게나 즐겁고 반가워야 하지만 간혹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꽃을 피우다 생채기만 남길 때가 있다. 1년에 몇 번 보지도 못하는 친척 어른들이 한 마디씩 던지는 '관심의 표현'이 '귀찮은 참견'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그동안 차곡차곡 쌓였던 불만이 말 한 마디에 폭발하고 마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명절 스트레스에서 해방될 수 있을까. 중앙정신보건사업지원단의 이선영 책임연구원의 조언을 들어본다.
▲Together: 온 가족 모두 함께 하세요= 남자들은 멀뚱하니 TV만 보고 앉아있고 여자들만 부엌에서 정신없이 음식을 장만하는 풍경은 잊어버려라. 온 가족이 함께 장을 보고 음식을 만들며 설거지, 청소 등 집안일에 참여해본다. 가족이 함께 일하고 함께 즐기고 함께 쉰다면 "나만 힘들게 일 한다"는 푸념은 안 나올 것이다.
▲Respect: 서로 존중하세요= 명절은 고향 가는 길부터 고생길이다. 차는 얼마나 많은지, 차 안에 옴짝달싹 못하고 갇혀있길 수 시간이면 드디어 고향집에 도착한다. 도착했다고 해서 마음 놓고 쉬지도 못한다. 명절 음식을 장만하랴, 가족들 저녁 챙기랴 정신이 없다. 그러니 나만 고생한다는 생각은 하지 말자. 서로에게 '운전하느라 고생했다', '명절 음식 준비하랴 고생했다' 등 존중하는 마음을 표현해본다.
▲Speak: 고마움을 말로 표현하세요= 명절 내내 서로 고생했다는 점은 다 안다. 다만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알겠지', 혹은 '쑥스러운데 굳이 얘기해야 하나' 이런 생각에 입 밖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올 추석에는 서로에게 '고맙다, 수고했다'는 진심어린 따뜻한 말 한 마디를 건네보자. 굳어있던 얼굴이 살짝 풀어질 것이다.
▲Slowly: 천천히 안전 운전하세요= 고향집을 떠나 각자 집으로 돌아갈 때는 '당연히 막히려니' 하는 마음가짐으로 안전 운전을 한다. 조급만 마음은 버리고 서두르지 않는 여유로움으로 도란도란 차 안에서 가족과 이야기를 해보자. 적어도 사소한 꼬투리 하나를 잡고 말싸움을 하는 일은 사라지지 않을까.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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