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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알려주는 '유기농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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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알려주는 '유기농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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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유기농 식품을 파는 가게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그런데 유기농사꾼들은 이 상황이 달갑지 않다. 친환경 농산물 시장이 성장할수록 유기농사꾼들은 더 힘들어지고 있는 현실을 소비자는 알고 있을까?

"농사꾼이나 소비자나 모두 채소의 모양과 크기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습니다. 소비자들은 벌레 먹은 작고, 못생긴 채소는 싫어하고 '크고 보기 좋은 채소'만을 원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유기농이라고 해도 질산염과 같은 유기물을 많이 쓸 수밖에 없지요. 서로가 손해 보는 일입니다." 강원도 화천에서 애호박 농사를 짓는 한 농부의 말이다. 이처럼 유기농 소비는 늘어가지만 생산자와 소비자의 괴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유기농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을까? 얼마만큼 믿을 수 있으며, 유기농을 판별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건네는 '유기농 가이드'인 신간 '유기농을 누가 망치는가'는 이런 궁금증에 대한 답이다.

이 책은 또한 그동안 막연하게 알고 있던 유기농업 현장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책에선 우리나라가 유기농 심사기준으로 사용하는 잔류 농약, 항생제 분석을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하지 않는다고 적고 있다. 외국에서는 심사원들이 논, 밭, 목장을 찾아가 흙을 만져보고, 작물과 동물 상태를 관찰해 환경과 농법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생산시스템과 생산이력을 평가해 유기농 인증을 부여한다. 생산현장을 일상적으로 관리하면서 농약과 항생제를 예방하는 유기농을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농약, 화학비료로부터 안전한 유기농은 소비자 못지않게 유기농사꾼을 위해 더 절실하다.'건강식품'으로 유기농을 착각하는 소비자들 때문에 유기농이 건강하지 못한 사생아로 자라는지도 모른다."
이 책은 "유기농은 소비자들의 손에 달렸다. 시장을 통해 농사를 지배하는 건 소비자이기 때문"이라며 소비자에게 유기농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왜곡된 시장을 바로잡을 대안을 소개하고 있다. 농부, 생협 활동가, 환경운동가, 국제유기심사원 등으로 구성된 저자들은 이 책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농부도 살고, '진짜' 유기농을 누구나 먹을 날"을 기대하고 있다.

<유기농을 누가 망치는가, 백승우, 유병덕, 안병덕, 안철환, 유정길 공저, 시금치, 1만1000원>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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