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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은 어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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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 본진[사진=정재훈 기자]

대한민국 올림픽 선수단 본진[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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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선수들이 56년 만에 시차 없는 곳에서 하계올림픽을 치른다. 동계올림픽을 포함하면 22년만이다.

일본 도쿄는 8일 오전(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제125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20년 제32회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 1964년 도쿄 하계올림픽과 1970년 삿포로,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 이은 일본의 네 번째 올림픽 유치다.
국제사회의 우려를 사고 있는 후쿠시마 원전 문제는 개최지 선정에서 큰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도쿄는 1차 투표에서 42표를 얻어 26표를 각각 얻은 이스탄불과 마드리드를 따돌리지 못했지만, 2차 투표에서 60표를 획득해 1차 재투표에서 마드리드를 제친 이스탄불(36표)를 가볍게 제쳤다. 투표 결과를 살펴보면 올림픽 역시 돈에서 자유롭지 못하단 느낌이 든다. 세 개 후보 도시 가운데 도쿄는 가장 재정이 안정적인 도시였다.

1964년 제18회 하계올림픽 개최지 선정에서도 도쿄는 어렵지 않게 이겼다. 1959년 독일 뮌헨에서 열린 제55차 IOC 총회에서 1차 투표 34득표로 10표의 디트로이트(미국), 9표의 빈(오스트리아), 5표의 브뤼셀(벨기에)을 손쉽게 물리쳤다. 도쿄는 1940년 제12회 하계올림픽 개최지였으나 제2차 중일전쟁을 일으킨 여파로 대회를 반납한 적이 있다. 이때 일본은 대회가 무산됐지만 약 2천만 엔의 올림픽 관련 예산을 지출했다. 이 가운데 1/3은 도쿄가 부담했다.

전범국으로 1948년 제14회 런던 하계올림픽과 제5회 생모리츠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 일본은 1952년 제15회 헬싱키 하계올림픽과 제6회 오슬로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면서 국제 스포츠무대에 복귀했다. 이후 한국전쟁 특수를 기반으로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뤘고, 1964년 도쿄 올림픽 때 직간접 비용으로 5억6천만 달러를 지출했다. 1963년 2월 착공해 올림픽 직전인 1964년 9월 완공한 국립요요기경기장(제1·제2 체육관)은 대표적인 올림픽 시설이다.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세계적인 육상 선수였던 북한 신금단은 부녀 상봉을 이뤘다. 이를 빌미로 북한은 대회 직전 선수단을 철수시켰다. 물론 주된 이유는 공식 국호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PRK)’을 주장했으나 IOC가 ‘노스코리아’(North Korea)로 지정했다.

1964년 도쿄 올림픽의 하이라이트는 1960년 로마 대회에 이은 아베베 비킬라(에티오피아)의 올림픽 사상 첫 마라톤 2연속 우승이었다. 비킬라는 경기 5주일 전 충수염 수술을 받았지만 당시 세계 최고기록인 2시간12분11초2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훗날 프로복싱 세계 챔피언에 오르는 미국의 조 프레이저는 손 부상을 당하고도 헤비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한국과 북한 여자 축구 선수들[사진=정재훈 기자]

한국과 북한 여자 축구 선수들[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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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1936년 베를린 대회 이후 6연속 우승을 이룬 농구를 포함해 금메달 36개, 은메달 26개, 동메달 28개로 라이벌 소련(금 30, 은 31, 동 35)을 제치고 종합 1위를 차지했다. 개최국 일본은 홈 이점을 살려 체조, 유도, 여자 배구, 레슬링, 복싱 등에서 고르게 메달을 얻어 종합 3위(금 16, 은 5, 동 8)에 올랐다. 4위는 독일(금 10, 은 22, 동 18)의 몫이었다. 이때 그들은 동?서독 단일팀이었다.

동독과 서독은 1955년 6월 IOC의 중재로 단일팀을 구성하는 데 합의했다. 1956년 코르티나 담페초 동계올림픽, 1956년 멜버른 하계올림픽, 1960년 로마 하계올림픽 그리고 이 대회까지 단일팀으로 참가했다. 단일팀의 국호는 독일, 단기는 흑?적?황 3색으로 디자인한 독일기에 오륜 마크를 달았다. 국가는 베토벤의 제9번 교향곡 ‘환희의 송가’를 사용했다. 도쿄 대회 이후 독일은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때처럼 동독과 서독으로 나뉘어 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리고 1990년 통일 이후 1992년 알베르빌 동계대회와 바르셀로나 하계대회부터 ‘통일 독일(United Germany)’로 출전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레슬링 장창선과 복싱 정신조가 은메달, 유도 김의태(재일동포)가 동메달을 획득, 메달을 딴 41개 나라 가운데 27위에 올랐다. 당시로는 최대 규모인 224명(임원 59명, 선수 165명)의 선수단을 파견했으나 성적은 썩 좋지 않았다.

7년 뒤인 2020년 도쿄에선 올림픽과 관련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시차도 없고 김포-하네다 노선을 이용하면 진천선수촌에서 반나절이면 갈 수 있으니 최고의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변수가 많은 남북 관계지만 단일팀으로 출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남북은 1964년 도쿄 올림픽을 앞둔 1963년 IOC의 중재로 로잔과 홍콩에서 단일팀 구성을 위한 회담을 세 차례 열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1차 회담의 합의 내용은 *단일팀 구성에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국가는 광복 전에 부르던 ‘아리랑’으로 하고 *국기는 오륜 마크 밑에 영문자 ‘KOREA’로 잠정 결정하며 *선수 선발은 동·서독 단일팀의 경우에 준한다 등이었다. 당장이라도 실행할 수 있는 내용이다.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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