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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테러' '숨바꼭질'…입봉 감독들의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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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테러' '숨바꼭질'…입봉 감독들의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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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입봉 감독들의 전성시대다. '입봉'이란 감독으로서 처음 연출을 맡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신인 감독들의 데뷔작들이 한국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기고 있다. 상업 영화에 도전장을 내민 신인감독들이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개봉한 하정우 주연의 영화 '더 테러 라이브'는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당초 올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히던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와 맞붙어 난항이 예상됐지만,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오히려 '설국열차'와 함께 나란히 흥행 가속도를 올렸고, 무려 13일간 박스오피스 2위를 유지했다.
지난 14일 개봉해 흥행 질주 중이던 '설국열차'를 단숨에 제압하고 박스오피스 정상의 자리를 차지한 '숨바꼭질'은 개봉 일주일 만에 260만 관객을 돌파하며 무서운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현재 평일 평균 2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중인 '숨바꼭질'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또 한 번 박스오피스 정상 굳히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를 재현하는데 큰 몫을 하고 있는 위 두 작품은 신인 감독들의 데뷔작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더 테러 라이브'의 김병우 감독과 '숨바꼭질'의 허정 감독 모두 첫 작품으로 소위 '대박'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충무로에 입성했다. 데뷔작 한 편으로 단숨에 충무로 기대주로 떠오른 두 사람이 가진 저력은 무엇일까.

사실 '입봉 감독'들은 역량을 평가 받을 수 있는 '전작(前作)'이 없다는 점에서 '모 아니면 도'로 여겨진다. 하지만 김병우 감독과 허정 감독 모두 상업 영화를 찍기 전 단편 영화를 통해 그 능력을 인정받은 경우다. 그렇다고 해도 상업 영화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 좀처럼 그들의 성공 가능성을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대중이 원하는 것을 '캐치'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이 요구되는 까닭이다.
'더 테러 라이브' 제작사 씨네2000의 이춘연 대표(이하 이 대표)는 신인 감독들이 가진 장점에 대해 "혼신을 다한다"는 점을 꼽았다. 이 대표는 "신인 감독들은 데뷔를 하기 위해 평생을 준비한 것이나 다름없다. 데뷔작이 대표작이기 때문에 혼신을 다한다"며 "오로지 그 환경 속에서 목숨을 걸고 준비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런 신인 감독들이 좋다. 예뻐 보이기까지 한다"고 말했다.

'숨바꼭질' 제작사 스튜디오 드림캡처 김미희 대표(이하 김 대표)는 신인 감독들이 가진 특유의 영상 감각을 칭찬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이전 감독들과 달리 최근의 신인 감독들은 영상적으로 뛰어는 능력을 지녔다"며 "시나리오도 좋지만, 그걸 영상으로 표현하는 게 감각적이다. 또 과감하기까지 하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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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봉 감독들의 파란은 이미 지난해부터 조금씩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665만 관객을 모으며 돌풍을 일으켰던 영화 '늑대소년' 역시 조성희 감독의 입봉작이다. 또 '연애의 온도'의 노덕 감독, '공모자들'의 김홍선 감독, '마이 리틀 히어로'의 김성훈 감독, '분노의 윤리학' 박명랑 감독 모두 지난해 입봉작을 내놓은 감독들이다. 이들 모두 적지 않은 화제몰이와 흥행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2013년 상반기를 수놓은 작품 중에도 입봉 감독들의 활약은 계속됐다. 김상경 엄정화의 열연에 힘입어 누적 관객 수 209만 5606명(영진희 통합전상만 기준)을 기록한 '몽타주'의 정근섭 감독 역시 첫 작품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이처럼 대형 신인 감독들의 등장은 한국 영화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밑거름으로 작용한다. 한국 영화의 발전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관계자들 모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10년 전에는 영화라는 게 일상화 돼 있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젊은 친구들은 그런 영상을 접하는 게 일상화되어 있다 보니 감각이 더 좋은 것 같다"며 "최근 나온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보면 굳이 영상으로 설명하려들지 않는다는 게 특징이다. 스피디하면서도 관객들의 눈에 쏙쏙 들어오도록 표현을 과감하게 한다. 기승전결을 따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신인 감독들이 검증이 안됐다는 불안감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어떤 기성 감독이든 데뷔를 통해 나오는 것이다"라며 "우리 영화계에는 많은 신인 감독들이 나와야 한다. 그래야 영화계가 좀 더 두터워질 수 있다. 또 그들이 데뷔할 수 있게끔 믿음과 용기와 격려를 줘야 한다. 검증이 안됐다고 불안해해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하는 것이 한국 영화계가 살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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