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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음식은 맛없고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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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 운영 증가세, 수수료 지급으로 높아진 단가는 '골퍼 몫'

 골프장의 식당 위탁 운영이 늘어나면서 맛과 가격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일러스트=이영우 기자 20wo@asiae.co.kr

골프장의 식당 위탁 운영이 늘어나면서 맛과 가격에 대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일러스트=이영우 기자 20w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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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골프장 음식은 맛없고 비싸다?"

최근 강원도 홍천의 B골프장을 다녀온 K씨가 음식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늘집에서 먹은 자장면이 너무 맛이 없어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인스턴트 음식을 데운 수준이었다"고 했다. 맛은 형편없지만 값은 무려 1만원이나 됐다. 수도권 인근 S골프장을 자주 이용하는 L씨 역시 "김치찌개 1인분이 1만5000원이 넘지만 냉동 돼지고기를 곧바로 집어넣어 냄새까지 난다"고 했다.
이에 반해 강원도 춘천 H골프장은 한식과 중식, 일식, 양식, 이태리식 등 전문 요리사가 배치돼 일류 레스토랑 이상의 맛을 자랑한다. 텃밭에서 재배한 유기농 채소와 전국 산지에서 직접 구매한 식재료의 신선도도 으뜸이다. 경기도 용인 L골프장도 음식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지방으로 갈수록 특산물을 활용한 별미를 개발해 인기를 끌고 있는 골프장이 많다.

그렇다면 골프장 음식에 대한 호평과 혹평의 기준점은 어디에 있을까. 일단 외주냐 아니냐는 점을 들 수 있다. K씨와 L씨가 앞서 지적한 골프장은 그늘집을 포함해 클럽하우스 식당을 외주업체에 맡기고 있다. 요즈음 골프장업계는 레스토랑을 외부에 위탁해 운영하는 곳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 관계자는 "3년 전 40% 수준에서 지금은 절반을 넘을 정도"라고 추정했다.

외부업체는 물론 골프장 수준에 걸맞게 특급호텔이 위탁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신들의 운영 노하우를 앞세워 외식사업부를 만들고 골프장을 중요한 수익원으로 삼는다. 워커힐과 세종호텔 등이 진출해 있고, 최근 식품회사인 풀무원이 가세하면서 유치전도 치열한 상황이다. 골프장 측은 운영을 맡기는 대신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는다. 식음료 매출의 15~20% 수준이다.
골프장 입장에서는 나쁘지 않다. 인건비와 부대비용 등을 감안하면 오히려 효율적일 수도 있다. 직원 관리 등 시스템이 단순해진다는 매력이 더해지고, 수익성도 괜찮다. "백화점에서 제화나 의류 등 업종마다 서로 다른 수수료를 정하는 것과 마찬가지 시스템"이라며 "모객 영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프로숍보다는 수수료가 높은 편"이라고 했다.

이를 감안하면 위탁업체로서는 당연히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골프장과 위탁업체는 손해 볼 일이 없지만 결국 질에 비해 비싼 음식 값은 골퍼의 몫이다. 지금은 더욱이 지속되는 불황으로 직접 골프장에서 라운드하는 인구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가격에도 아주 민감해진 상황이다. 골프장과 위탁업체 모두 대처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골프장들이 식음료 부문을 대형 외주업체에 맡기면서 높은 수수료까지 챙기고 있다"며 "(외주업체는) 골프장 측에 적정 이윤을 보장해 주기 위해서 턱없이 높은 식음료 가격을 책정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며 "골프장 자체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레스토랑도 차별화해 '맛집'으로 재탄생시키는 새로운 마케팅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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