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년보다 긴 장마와 폭염으로 식탁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가장 가격이 저렴해야 할 제철 채소나 과일이 이상기후 탓에 크게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도 커졌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6일 기준 거래되는 시금치(1kg) 가격은 평균 1만541원으로 전달 같은 기간 4925원에 비해 무려 114%나 급등했다. 양배추 1포기도 3539원으로 지난 달 2518원보다 40.1% 상승했고 배추(1포기)도 같은 기간 3388원으로 25.7% 올랐다.
상추(100g)는 1256원, 애호박(1개)은 1802원, 오이(10개)는 7996원으로 지난 달 대비 각각 75.2%, 75.1%, 28.4% 상승했다.
이처럼 제철 농작물들이 크게 오르면서 채소나 과일을 사지 않고 가격이 내린 수ㆍ축산물 등을 구매하는 주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7월말 현재 롯데마트에서의 배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3% 감소했고 수박의 경우 1.8% 신장에 그쳤다. 반면 우육 매출은 26%, 삼치 매출은 19.6% 증가했다.
실제 고등어는 1마리 3123원으로 전달 같은 기간 보다 9.2%, 일주일전보다는 16.3% 내렸고 갈치(1마리)역시 7475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0.1% 떨어졌다. 돼지고기(삼겹살ㆍ100g)도 1765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6.1% 내렸다.
또 장바구니 물가를 낮추기 위해 수고스럽더라도 반값이나 떨이 판매하는 늦은 저녁 시간대의 고객이 크게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21시부터 23시까지 야간 고객 수는 7월말 현재 전월 동기 대비 11.0% 늘었다. 롯데마트는 이에 따라 심야 쇼핑객에게 할인 및 온라인몰 배송시간 연장 등 올빼미 쇼핑족을 잡기 위한 '심야 특별 마케팅'에 들어간다. 8일부터 14일까지 전점에서 오후 9시 이후 구매 고객에게 치킨, 맥주 등 야식으로 먹기 좋은 식품을 최대 50% 가량 할인 판매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기상상황과 다양한 변수들이 남아 있지만 전반적인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저장이 가능한 물량은 사전에 비축해 놓은 물량을 통해 가격을 유지 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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