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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안사고 떨이시간 장보고' 사상 최장 장마, 식탁 풍경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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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주부 김진숙씨(37)는 요즘 장을 볼 때마다 한숨부터 나온다. 여름 제철에 싸야 될 채소와 과일들이 많게는 2배 가까이 올라 살 엄두를 못 내기 때문이다. 그나마 가격이 내린 고등어나 멸치 등으로 반찬을 하고 있는 김씨는 "반값에 판매하는 떨이시간대에 사도 요즘에는 살림살이가 많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곧 다가올 추석은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앞이 깜깜하다"고 토로했다.

예년보다 긴 장마와 폭염으로 식탁물가가 요동치고 있다. 가장 가격이 저렴해야 할 제철 채소나 과일이 이상기후 탓에 크게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도 커졌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는 채소보다 저렴한 수산물 및 축산물의 매출이 증가했는가 하면 야간 떨이시간대 고객이 크게 몰리고 있다. 이상기후가 식탁 풍경마저 바꾼 셈이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6일 기준 거래되는 시금치(1kg) 가격은 평균 1만541원으로 전달 같은 기간 4925원에 비해 무려 114%나 급등했다. 양배추 1포기도 3539원으로 지난 달 2518원보다 40.1% 상승했고 배추(1포기)도 같은 기간 3388원으로 25.7% 올랐다.

상추(100g)는 1256원, 애호박(1개)은 1802원, 오이(10개)는 7996원으로 지난 달 대비 각각 75.2%, 75.1%, 28.4% 상승했다.
제철 과일 가격도 급등세다. 수박 1개가 평균 2만1411원으로 전월보다 28.5%, 토마토(1kg)는 4507원으로 36.7% 올랐다. 예년 같으면 저렴한 가격에 싸게 먹을 수 있는 제철 채소와 과일들이 크게 오른 것으로 그 만큼 가계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제철 농작물들이 크게 오르면서 채소나 과일을 사지 않고 가격이 내린 수ㆍ축산물 등을 구매하는 주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7월말 현재 롯데마트에서의 배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3% 감소했고 수박의 경우 1.8% 신장에 그쳤다. 반면 우육 매출은 26%, 삼치 매출은 19.6% 증가했다.

실제 고등어는 1마리 3123원으로 전달 같은 기간 보다 9.2%, 일주일전보다는 16.3% 내렸고 갈치(1마리)역시 7475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0.1% 떨어졌다. 돼지고기(삼겹살ㆍ100g)도 1765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6.1% 내렸다.

또 장바구니 물가를 낮추기 위해 수고스럽더라도 반값이나 떨이 판매하는 늦은 저녁 시간대의 고객이 크게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21시부터 23시까지 야간 고객 수는 7월말 현재 전월 동기 대비 11.0% 늘었다. 롯데마트는 이에 따라 심야 쇼핑객에게 할인 및 온라인몰 배송시간 연장 등 올빼미 쇼핑족을 잡기 위한 '심야 특별 마케팅'에 들어간다. 8일부터 14일까지 전점에서 오후 9시 이후 구매 고객에게 치킨, 맥주 등 야식으로 먹기 좋은 식품을 최대 50% 가량 할인 판매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기상상황과 다양한 변수들이 남아 있지만 전반적인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저장이 가능한 물량은 사전에 비축해 놓은 물량을 통해 가격을 유지 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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