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를 위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가격이 일반 제품에 비해 터무니없이 높아 임부들의 부담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가격. 이들 제품의 상당수가 일반제품에 비해 가격이 적게는 2배에서 최대 10배까지 비싸 임산부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입덧사탕으로 유명한 미국 수입캔디인 '프레기팝스드롭스'. 알사탕처럼 낱개포장된 사탕 21개가 들어있는 이 캔디는 인터넷몰에서 1만3500원에서 2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비닐 봉지에 쌓인 사탕 한 개가 650원~1000원꼴인 셈이다. 유기농설탕과 천연향료, 천연색소를 사용했다는 게 특징이지만 정작 입덧을 완화해주는 성분은 신맛을 내게 하는 구연산으로 알려져있다.
▲임산부용이라고 알려진 제품들. 왼쪽부터 입덧사탕, 입덧치약, 임산부크림 등. 그러나 이들 제품은 상당수가 일반제품에 비해 가격이 적게는 2배에서 최대 10배까지 비싸 임산부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칫솔질 할 때마다 헛구역질을 하는 임산부를 위해 나온 입덧치약도 일반 제품에 비해 4~5배씩 비싸다. 대표적인 '블랑시크릿' 제품의 경우 무불소, 무사카린, 천연계면활성제, 무색소로 만들어 양치시 구토감이 덜하다며 자체적으로 '임산부 전용치약'이라고까지 내세웠다. 가격은 85g에 2만~23000원. 140~150g짜리 일반 치약이 1000원 안팎인 걸 상기하면 20배나 비싸다. 성분이 비슷한 타제품과 비교했을 때도 '임산부 전용치약' 이름을 단 값 치고는 고가다. P제품의 경우 무불소, 무합성계면활성제, 무사카린, 무인공향, 무타르색소, 무합성보존제로 만들었지만 가격은 150g에 7000원 수준으로 중량을 감안하면 1/6에 불과하다. '임산부용'이라고 표기하지만 않았을 뿐 성분 특징은 비슷하다.
거품이 낀 임산부용 제품은 이들 뿐만이 아니다. 출산 후 탈모 예방을 위한 임산부전용 샴푸, 임신 중 건조해지는 피부보호를 위한 임산부 전용 수분크림, 임산부 전용 튼살크림 등 숱한 제품들이 '임산부용'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고가에 팔리고 있다.
임신 6개월인 주부 김양희(32)씨는 "임신 후 피부가 건조해져서 임산부 튼살크림 전문샵에서 임부용크림과 로션,오일 세트를 구입했는데 15만원이 들었다"며 "아껴써도 2달 쓰는 양인데 하나같이 임산부용 제품들은 너무 비싼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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