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사고원인 1위는 ‘안전수칙 미이행’
‘준비운동’ 필수…긴장 풀리는 ‘오후시간’ 주의해야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장마가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산과 바다, 계곡으로 휴가계획을 세우는 피서객들이 늘고 있다. 특히 올 여름의 경우 예년에 비해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돼 시원한 계곡이나 바다 등 ‘물’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 전망이다.
소방방재청이 집계한 최근 3년(2010~2012년)간 여름철 물놀이사고 피해 현황에 따르면, 전체 인명피해자 135명 중 93명(약 69%)은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 사이’ 사고를 당했다.
사고장소의 경우 해수욕장에 비해 주변 사각지대가 많은 ‘강이나 하천, 계곡’이 73명(약 55%)으로 절반을 웃돌았고, 사고시기는 일주일 중 가장 마음이 들떠 있는 ‘주말(토·일요일)’이 83명(약 62%)으로 가장 높았다.
여기에 사고발생 원인을 보면 무려 90%에 달하는 120명이 ‘안전수칙 미이행’으로 피해를 입었고, ‘수영 미숙’과 ‘음주 후 수영’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시기 강과 하천, 계곡을 방문하는 피서객들이 물놀이와 더불어 안전수칙 이행에 유념해야 하는 이유다.
물놀이사고 방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물에 들어가기 전 반드시 ‘준비운동’을 통해 몸을 풀어줘야 한다는 점이다. 준비운동을 통해 근육을 이완시킨 후 심장에서 먼 부위부터 물에 닿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 때 물 속에서 발생할지 모르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구명조끼를 착용하면 도움이 된다.
아울러 점심식사 후 긴장이 풀리는 오후시간대 물놀이를 즐길 경우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물놀이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가 ‘오후 2~6시’라는 점에서 이 시간대 수영금지 표지판이 설치된 구역 등 사고위험성이 높은 곳은 출입을 삼가야 한다. 음주 후 수영 역시 비상상황 발생 시 민첩한 대응에 장애가 되므로 자제해야 한다.
한편 소방방재청은 이 같은 물놀이사고에 따른 인명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지난 18일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중앙부처와 각 지자체, 유관기관 등과 연계해 안전관리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달 15일까지는 ‘특별대책기간’도 운영키로 했다. 덧붙여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물놀이 안전교육과 TV 방송을 통한 대국민 홍보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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