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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원가의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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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70곳, 1분기 매출 원가율 58%…해마다 증가세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국내 제약사들의 매출 원가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그만큼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24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내놓은 '2013년 1분기 국내 제약기업 경영실적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증시에 상장된 제약사 70곳의 올 1분기 매출 원가율은 57.8%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56.7%) 때 보다 1.0%p 증가한 수치다.
매출 원가율은 총 매출액 가운데 재료비·인건비·각종 경비 등 제조(매입)원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제품 단위당 수익을 올리기 위해 얼마큼의 비용이 드는지 보여주는 일종의 '수익성 지표'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수익성이 낮은 편이다.

문제는 이 비율이 해마다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 2009년 상장 제약사의 매출 원가율은 51.5%로 절반을 갓 넘었으나 2010년 1분기 52.8%, 2011년 1분기 54.0%, 2012년 1분기 56.7%, 올 1분기 57.8%로 쉼 없이 올라가고 있다.

지난해 시행된 약가인하에 따른 의약품 가격 하락과 원가 상승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국적 제약사의 의약품(상품)을 도입·판매하는 비중이 늘어난 탓도 있다. 일부 제약사들이 매출 감소분을 메우려 다국적 제약사의 의약품을 가져다 팔았는데, 수수료 등을 대가로 지불해야해 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각 제약사별로 수많은 품목을 생산해야 하는 특성상 대량생산을 하는 다른 산업에 비해 원가 비중이 높은 편"이라면서 "최근 상품 판매가 늘어난 측면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품질·생산 공정 개선, 구조조정 등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방안은 여럿 있다. 다른 제약사의 의약품 도입·판매 비중을 줄이거나 원재료값 부담을 털어내려 값싼 원료의약품을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해외수출 확대, 신약개발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유원 연구원은 "신약개발 성과 없이는 원가 절감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수익성 개선 방안을 마련해야할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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