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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추격자', 양위안칭 레노버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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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최근 미국의 IBM과 중국의 레노버가 'X86'급 서버 사업 매매 협상에 나선 바 있다. 양측이 제시한 가격에 상당한 차이가 나 협상은 없던 일로 됐다.

하지만 개인용 컴퓨터(PC)를 기반으로 스마트폰에 이어 서버 사업까지 영역 확장에 나서겠다는 레노버의 의지가 돋보인 사건이었다.
레노버의 양위안칭(楊元慶) 최고경영자(CEOㆍ50ㆍ사진)는 서버와 스토리지 장비 사업을 위해 여전히 기업 인수합병(M&A)에 나설 뜻이 있다. 선진국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스마트폰을 판매할 계획이다.

양은 최근 중국 쓰촨성(西川省) 청두(成都)에서 열린 '포천 글로벌 포럼'에 참석해 이 같이 밝히고 "서버와 스토리지 사업을 위해 적당한 매물이 있다면 인수하겠다"고 말했다.

양의 전략은 과거 델컴퓨터를 연상시킨다. 맞춤형 PC로 급부상한 델은 서버와 스토리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개인용이 아닌 기업용 제품을 앞세웠다.
레노버의 서버와 스토리지 전략은 아직 불분명하다. 그러나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1년 안에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명확한 시한을 제시했다. 양은 "이익률에서 스마트폰이 PC보다 낫다"며 "판매가 늘수록 상당한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레노버가 올해 1ㆍ4분기 판매한 스마트폰은 790만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배 증가한 것이다.

그럼에도 현재 레노보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3.7%에 불과하다. 중국에서 삼성전자를 바짝 추격하며 2위로 올라선 것과 비교하면 중국 밖에서는 아직 부진함을 알 수 있다. 레노버는 2년 안에 삼성을 제치고 중국에서 최고 스마트폰 업체가 되는 게 목표다.

양의 전략은 아직 잘 먹히고 있다. 하지만 레노버도 PC 산업의 부진 여파를 비켜갈 수 없다는 과제에서 출발한다.

올해 1분기 레노버의 데스크톱과 노트북 PC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줄었다. 경쟁사의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한 반면 레노버의 매출은 소폭 증가하고 순익도 늘었다. 그러나 양과 레노버 관계자들은 새로운 전략으로 나서야 한다는 점을 잘 안다.

양은 PC가 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에는 노트북 같기도 하고 태블릿 PC 같기도 한 '하이브리드 노트북'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레노버도 최근 대만의 글로벌 PC 전시회인 '컴퓨텍스'에서 하이브리드 PC를 선보였다.

양이 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중국 경제 때문이다. 그에게 중국의 경기둔화와 중국 경제의 리밸런싱 과정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양은 "수출과 투자 중심의 중국 성장동력이 이제 한계에 이르렀다"며 "제조업에서 혁신산업으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어 앞으로 10년 뒤 내수가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은 지난해 중국 CCTV가 선정한 '올해의 경제 인물 10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됐다. 그만큼 중국에서도 영향력을 인정 받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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