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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淸思]'美·中·日 체스판' 위의 한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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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창환 대기자] 거대한 체스판. 카터 행정부의 국가안보회의 의장을 역임한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유라시아 대륙을 체스판으로 봤다.

미국의 패권유지를 위해 대륙위의 말(국가)들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거대한 체스판'이란 책을 통해 설명했다. 1997년에 발간된 이 책을 보면 마치 신간을 보는 느낌이 든다. 역사적 시공을 넘나들며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브레진스키는 ▲반미적 유럽 통합흐름 ▲중국 러시아와 이슬람 진영의 반미연대 ▲일본의 반미적 아시아주의를 미국이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이러한 움직임을 잘 막아왔다.

브래진스키의 극동전략은 중국과 일본에 집중돼 있다. 한반도는 분단과, 핵을 갖고자 하는 북의 열망으로 전쟁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간략하게 묘사된다.

대국굴기(大國?起). 중국의 관영언론 CCTV에서 2006년 방영한 다큐다. 포르투칼부터 미국까지 세계를 장악한 9개국의 성공과 실패요인을 다뤘다. 중국의 외교전략은 등소평의 도광양회(韜光養晦)에서 시작됐다. 빛을 감추고 어둠속에서 칼을 간다는 뜻이다. 수모를 감수하고 실력을 쌓은 중국은 화평굴기(和平屈起), 유소작위(有所作爲)로 전략을 바꿔왔다. 평화롭게 일어서고 뜻한 바대로 하겠다더니 대국의 길을 찾기로 작정했다. 위안화를 기축통화로 만드는 작업에 들어갔고 항공모함도 보유했다. 명실상부한 경제 군사대국이 목표다.
브레진스키는 경제강국이면서 미국의 하수로 취급받는 일본이 강대국으로 인정받고자 하는 야심을 드러낼 것으로 봤다. 강력한 중국이 등장해 미국의 지위가 약화되는 상황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측은 정확했다. 일본은 미일군사동맹을 강화했다. 중국과 대만간의 양안문제와 중국과 일본이 영토분쟁중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에 양국이 군사적으로 공동대처키로 했다. 중국이 자국에 대한 경제봉쇄라고 우려하는 미국주도의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에도 참여키로 했다.

미국은 일본의 군국화를 둘러싼 한일갈등에 "대화로 풀면 좋겠다"고 말한다. 독도를 한국령에서 분쟁지역으로 바꿔놓았다. 미국 워싱턴에서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의 공동성명은 아베노믹스에 대한 추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대한민국호의 전략은 무엇인가. 남북간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미중일중 우리의 우군은 누구인가. TPP도 미국과 중국사이에서 어정쩡한 입장이다. 정치권부터 고위 관료까지 중구난방이다.

세계를 지배한 9개 나라는 포르투칼, 스페인, 네델란드,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러시아, 미국이다. 우리보다 작거나 비슷한 나라도 많다. 세계지배전략은 아니라도 생존전략, 자존전략은 뚜렸해야 한다. 체스판의 말, 장기판의 졸 신세로 전락해서는 안된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현상에만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반응할게 아니라 차분하게 대한민국호의 현실과 미래전략을 고민할 때다.



세종=최창환 대기자 choi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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