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실 직원들이 서울과 세종청사를 오가는 일이 반복됐다. 취재를 위해 전화를 걸면 '지금 회의중입니다. 잠시 뒤 연락드리겠습니다'는 메시지를 받기 일쑤였다. 추경의 규모와 어디에 쓸 것인지를 협의하고 확정하기 위해 당·정협의회를 거쳐야 했다. 국회에서 살다시피 했다. 예산실 직원들은 아침에 국회로 출근했다가 오후에 세종청사로 내려오고, 저녁에 다시 서울 집으로 돌아왔다. 국회의 말 한마디에 긴장하고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는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였다. 마련된 안을 처음부터 다시 짜야 하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기재부 예산실은 ▲예산총괄심의관 ▲사회예산심의관 ▲경제예산심의관 ▲행정예산심의관 등 국장 4명 아래 19개과와 1개 팀이 있다. 어느 한 과도 중요하지 않은 부서가 없다. 전체 나라 살림을 꾸리고 어느 곳에 긴급하게 예산을 투입해야 할 것인지를 생각해야 하는 기재부에서도 핵심 부서다.
혼자 머리만으로 움직이는 곳도 아니다. 예산의 밑그림을 짜기 위해 관련 부처와 협의는 물론 국회, 청와대 등 업무협의를 거쳐야 하는 곳이 한 둘이 아니다. 여기에 야당의 의견까지 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예산안이 마련되고 국회 본회의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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