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지난해 12월 생산과 투자지표가 개선되면서 향후 경기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생산은 넉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설비투자는 석달 만에 깜짝 반등했다. 반면 잦은 한파로 대외활동을 즐기는 사람이 줄면서 소비는 두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내외 불안요인은 여전한 상황이지만 현재와 미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와 경기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어 추가적인 경기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는 석달 만에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기타운송장비, 기계류 투자가 늘면서 전월대비 9.9% 증가했다. 증가폭은 지난해 1월(12.8%)이후 가장 컸다. 통계청 관계자는 "기타운송장비에는 항공기, 철도차량, 모터사이클, 자전거 등이 포함된다"며 "그 중에서도 가장 비중이 높은 항공기 분야 투자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반기계류 등에서 투자가 줄어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했으며 건설경기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도 전월 대비 42.5% 하락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소비는 줄었다. 소매판매는 승용차 등 내구재(3.5%)가 증가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5.1%),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3%)가 줄어 전달 보다 1.1% 감소했다. 기획재정부 이형일 경제분석과장은 "한파와 잦은 폭설로 대외활동이 위축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차량연료 판매는 전년동월대비 4.8% 감소했고 백화점 매출도 2%포인트 가량 증가폭이 줄었다.
삼성경제연구소 신창묵 수석연구원은 "바닥을 치고 급반등할 수준은 아니지만 추가적인 경기하락은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유럽의 재정위기가 소강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올 한해 경기는 점차 완만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간헐적으로 불안이 발생할 수 있고 원화강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위기 상태에서 완전히 벗어나긴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정부 이형일 과장은 "유로존의 실물경제 부진, 이탈리아 2월 총선 등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며 "대내외 경제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설비투자 회복 등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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