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꼼이 투자'가 첫 女PB센터장 꿰찬 저력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입사 후 선배들을 보니 다들 빚을 잔뜩 안고 있었다.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던 1997년 외환위기가 몰아닥쳤다. 회사는 구조조정을 본격화했다. 특히 상사들은 여직원들에게 "가능한 빨리 회사를 떠나라"는 말을 배려인 듯 협박인 듯 입버릇처럼 읊조리던 시절이었다.
"PB는 자산을 섬세하게 관리하면서 투자결정은 신중하게 내려야 할 때가 많습니다. 소통과 신뢰도 굉장히 중요하고요. 여성은 관계지향적이고 꼼꼼해서 강점을 잘 발휘할 수 있죠." 우 센터장의 말처럼 동양증권의 경우 여성 PB가 전체의 45%를 차지하는 등 이 분야에서 여성의 역량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외환위기의 교훈을 몸으로 체득한 우 센터장의 자산운용 원칙은 '선제적 대응'이다."PB는 돈의 흐름이 어디로 움직이는지 재빨리 파악하고 선제적 움직임에 촉각을 세워야 합니다. 남들 따라가는 전략으로는 수익을 낼 수 없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낙관론이 팽배할 때 안좋을 때를 대비하고 위기 시에 기회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들어 거세지고 있는 여풍에 대해 우 센터장은 조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노력한만큼 100% 인정받을 수 있도록 시장을 열어주고 성과로 평가받는 곳이 증권업계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또 현재 여성인력들이 5년 후엔 폭발적으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인위적으로 마련된 여성임원 확대안 등은 오히려 역차별이 돼 불리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선진 센터장의 최종목표는 '해외시장을 선점하는 PB'가 되는 것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 아직은 해외로 진출하지 않은 분야가 많아요. 중국어 등 어학능력을 길러 해외시장으로 진출하는 게 목표입니다."
구채은 기자 fakt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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