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마 CEO는 전체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후임 CEO가 임명될 5월10일까지만 CEO로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언급했다. 자리에서 물러나지만 그는 알리바바그룹의 회장 자리를 유지하면서 전반적 그룹 운영전략을 총괄하게 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알리바바의 기업공개(IPO)가 이르면 올해 안에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마 CEO의 사임으로 더욱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이달 초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에 이어 새 CEO까지 진용을 갖추는 등 IPO를 앞둔 최종 준비작업이라는 것이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5월 야후가 보유한 자사 지분 절반을 76억달러(약 8조780억원)에 매입한 이후 야후의 나머지 자사주 지분도 매입할 권리가 있다고 공언해왔다.
홍콩 CIMB증권의 웬디 황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그룹 내부의 일련의 변화는 IPO가 임박했다는 유력한 증거”라면서 “마 CEO는 이미 장기적 성장전략 수립에 집중해 왔기에 CEO자리를 내려놓는다고 해서 그의 역할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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