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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레노버, 발빠른 M&A로 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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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위 PC' HP 압박하는 그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세계적인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로 부상한 중국 레노버의 약진이 눈부시다.

14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글로벌 PC 시장에서 휴렛패커드(HP)는 시장점유율 16.2%로 레노버(13.6%)를 제치고 다시 1위를 차지했다. HP는 지난 6년 간 계속 PC 판매량 1위를 차지했지만 지난해 3분기 레노버에 1위를 빼앗겼다 이번에 재탈환에 성공한 것이다.
그렇다면 레노버는 어떻게 HP와 자웅을 겨룰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미국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1984년 PC 수입 대리점에서 출발한 레노버가 PC 업계의 스타로 변신한 성공 스토리를 최근 소개했다.

PC 수요 감소와 모바일 기기 시장의 급성장으로 글로벌 PC 시장은 부진이 가속화하고 있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PC 출하량은 3억6400만대로 1년 전보다 8% 줄었다. PC 시장 규모가 준 것은 11년만에 처음이다.

HP 등 내로라하는 PC 제조업체들이 시장 부진의 직격탄을 맞고 있지만 레노버는 다르다. 2008년 149억달러였던 레노버의 매출은 2011년 296억달러로 늘었다. 같은 기간 글로벌 PC 제조업체들이 마이너스 성장했지만 레노버는 시장점유율을 높였다.
전문가들은 레노버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성공적인 기업 인수합병(M&A) 전략이라고 입을 모은다. 레노버는 특히 2005년 노트북 '싱크패드'로 유명한 IBM의 PC 사업 부문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글로벌 3위 PC 업체로 떠올랐다.

2011년에는 유럽 시장 확대 차원에서 독일 PC 제조업체 메디온을 인수했다. 같은 해 일본 최대 PC 업체 NEC와 합작해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9월에는 브라질 가전업체 CCE를 인수했다. 세계에서 세번째로 큰 PC 시장인 브라질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서다.

레노버가 이처럼 성공적인 M&A로 고속 성장할 수 있었던 데는 양위안칭(楊元慶)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공이 크다. 양은 2009년 CEO로 등극한 뒤 레노버의 개혁을 신속히 추진했다.

그는 CEO에 오르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로 고전 중인 레노버를 4년 안에 되살려놓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은 지켜졌다. 레노버는 지난해 2분기 순이익 1억62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09년 7%에 불과했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배 이상으로 뛰었다.

레노버는 '중국 기업'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직원들은 사내에서 중국어 아닌 영어를 사용한다. 레노버 임원 가운데 상당수는 중국인이 아니다. 주요 전략회의는 레노버 본사가 자리잡은 베이징(北京), IBM의 PC 부문이 있었던 미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리고 레노버 연구소가 있는 일본 도쿄(東京)에서 번갈아 열린다.

PC 시장 부진에도 양 CEO는 자신만만하다. "PC 시장이 결코 소멸되지 않을 것이며 혁신적인 기업은 얼마든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른바 'PC 플러스' 전략으로 PC 시장에서 일궈낸 성공을 태블릿 PC와 스마트폰, 스마트 TV 같은 다른 분야에서도 재현할 계획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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