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안종복 남북체육교류협회장이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포기했다.
안 회장은 13일 '사퇴의 변'을 통해 축구협회장 후보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그는 '사마귀 한 마리가 거대한 수레에 덤벼든다'라는 뜻의 고사성어 '당랑거철(螳螂拒轍)'을 인용, 현행 대의원 투표로 진행되는 축구협회장 선거의 한계를 지적했다.
특히 그는 "20년간 축구협회를 끌어온 기득권 세력은 난공불락의 요새와 같았다"면서 "현행 선거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한국 축구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각 시도축구협회장 16명과 축구협회 산하 연맹 8명 등 모두 24명의 대의원 투표인단의 투표로 결정된다. 안 회장은 이에 대해 "3천여개 등록 팀 전체 혹은 클럽, 선수, 심판, 지도자 등 직능별 대표자에게 투표권을 부여해 최소 500명 이상의 대의원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선거 과정에서 드러나는 부정을 원천적으로 봉쇄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안 회장은 "어느 조직이든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고, 더 나은 미래로 가기 위한 제도의 변화가 절실하다"라며 "축구협회장은 누구든지 출마를 2번으로 제한하고 8년 이상 장기 집권의 폐해를 막아야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 회장의 사퇴로 이번 축구협회장 선거는 정몽규 전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 김석한 전 중등연맹 회장,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4파전 양상으로 흐르게 됐다. 공식 후보 등록 마감은 오는 14일 오후 6시까지이며, 28일 열리는 대의원 총회에서 4년 임기의 신임 회장을 선출한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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