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서울시내 소상공인들이 체감하는 올 하반기 경기는 지난 상반기에 비해 절반수준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상반기 역시 소상공인들은 국내 경기가 호전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기현황과 전망에서 가장 부정적으로 반응한 업종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이었다.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지난 9월부터 10월 19일까지 서울시 소재 1000곳 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지역 소기업·소상공인 체감경기조사(S-BSI)'결과를 28일 이같이 발표했다.
경기현황과 향후전망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가장 큰 이유로(복수항목 선택 기준) ▲내수 및 수출 수요의 감소(현황 84.1%, 전망 83.6%)를 들었으며, 이어 ▲원자재 가격의 상승(현황 63.9%, 전망62.3%) ▲판매조건의 악화(현황 59.8%, 61.0%) ▲자금사정의 불안정(현황 49.5%, 전망 48.9%) 순이었다.
업종별 체감경기지수에서는 현재 서울 소재 소상공인들이 가장 많이 종사하는 ‘숙박 및 음식점업(현황 37.3, 전망 59.1)’과 ‘도소매업(현황 41.5, 전망 59.0)’이 가장 낮은 수준의 (S-BSI)를 보여 어두운 전망을 드러냈다. 서울시 공중위생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서울시의 일반음식점은 11만3823곳으로 2년 전보다 2만개나 줄어든 상황이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1만3041곳, 2009년 13만1918곳으로 급증하다 2010년에는 다시 예년 수준인 11만4621곳을 기록했다.
경영활동과 관련된 항목별 지표를 살펴보면, 매출(현황 54.3, 전망 70.3), 영업이익(현황 48.9, 전망 65.9), 자금사정(현황 55.5, 전망 69.0) 모두 100미만으로 소상공인들이 경영전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신용보증재단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 소상공인들이 느끼는 경기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면서 "그 와중에도 현재 느끼는 체감경기보다는 미래에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심리가 반영돼 전망은 실적보다 수치상 지수가 더 높게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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