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국민정당 발전" - 비주류 "전면 쇄신" 이견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김종일 기자] 대선 패배의 충격 속에 민주통합당이 격랑에 빠져들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대선 패배 후 첫 의원총회를 열고 당 수습책 마련에 착수했지만 대선 패배의 책임론과 당 정상화 방안을 놓고 주류ㆍ비주류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어 갈등이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비주류 의원들은 대선까지 당을 주도했던 문재인 전 후보와 친노(親盧ㆍ친노무현)계파를 정조준하고 있어 민주당은 그야말로 폭풍전야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이날 의총에서는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내년 1월 전당대회 개최 등 향후 당 수습방안이 주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갈등이 불붙은 지점은 비대위의 역할과 기능을 둘러싼 이견이었다. 당 대표직을 겸직하던 문 전 후보가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고 밝힌 만큼 대다수 의원들은 지도부 공백사태를 조기에 수습하는 방안으로 비대위 구성에는 뜻을 모았다. 하지만 비대위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는 주류ㆍ비주류 사이에 상당한 의견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비주류는 친노 책임론을 전면 제기했다. 총선 패배에 이은 대선 패배의 핵심 요인이 '친노 패권주의'라는 성토였다. 이는 조기 전당대회 개최 주장으로 이어졌다. 새 얼굴을 내세워 당을 전면 쇄신하는 게 우선이라는 논리로 이렇게 되면 비대위는 1월 중 전당대회 개최를 위한 실무 준비기구 정도의 역할만을 하게 된다.
전날 선대위 해단식까지 마친 문 전 후보가 어떤 역할을 할지도 주목된다. 백의종군을 선언한 문 전 후보는 당분간
당 안팎의 여러 인사들을 만나 의견을 모은 뒤, 비대위를 구성해 당권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4선 의원단과 만찬을 가진 그는 이날 상임고문단과 조찬, 의원총회 후 3선 의원단과 오찬을 잇달아 가지며 당의 진로를 논의하는 등 수습책 마련에 착수했다.
당이 재편 국면으로 들어가면서 당을 이끌 차기 지도자가 누가 될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거론되는 인물들은 문 전 후보 선대위를 주도한 정세균 상임고문과 김부겸ㆍ박영선ㆍ이인영 선대본부장이다. 추미애 전 최고위원도 거론된다. 친노가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 속에서 대선을 진두지휘한 이들이 당의 전면에서 당 쇄신 작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김승미 기자 askme@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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