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자 신뢰지수 4년만에 최고치
미국의 비영리 민간 경제조사단체 컨퍼런스보드는 27일(현지시간) 11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73.7을 기록해 2008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를 비롯한 외신들이 전했다. 이는 10월에 기록했던 73.1은 물론 시장 예상치 72.8을 웃도는 수준이다.
11월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견조하게 나옴에 따라 미국의 가계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또한 대표적인 선행지수인 내구재 주문 역시 예상 밖의 호조를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10월 항공기 및 방산장비를 제외한 내구재 주문이 전달에 비해 1.7%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2.3% 증가한 이래 의미 있는 변화다. 더욱이 지난 9월에는 이 지표가 하락세를 보였는데 상승 반전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다만 반면 국내총생산(GDP)을 산출하는 데 이용되는 비방산 내구재의 운송은 9월보다 0.4% 줄면서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임에 따라 기업들의 투자는 여전히 약한 모습을 보였다.
영국의 리서치 회사인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월 미국의 투자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 정치권에서 재정문제를 해결을 하기 전까지는 시장이 호전되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미국 정치권이 재정절벽 문제에 대한 해법을 내놓을 경우 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내내 미뤄뒀던 투자계획들을 승인함에 따라 경기가 반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기 및 방산장비를 포함한 내구재 주문은 보합세를 보였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시장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치인 0.7% 감소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자동차, 비행기, 컴퓨터 등의 주문이 감소한데 반해 기계류, 금속, 통신장비의 주문은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관련 지표에서도 미국 경기의 회복세는 감지됐다. 미국 20대 대도시의 주택가격 동향을 나타내는 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케이스쉴러 지수는 예상했던 것처럼 전월에 비해 0.3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미국인들이 미국 주택가격이 바닥을 쳤다고 보고 있는데다, 모기지 금리가 낮기 때문에 주택 매수에 나서면서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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