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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서]쏟아지는 금융정보, 어떻게 읽을까?

최종수정 2012.11.22 10:52 기사입력 2012.11.2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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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주 한양사이버대 시니어비즈니스학 교수

홍은주 한양사이버대 시니어비즈니스학 교수

최근 TV나 신문을 보다가 금융상품 수익률(특히 연금수익률)과 관련된 정보를 보고 가슴 철렁한 소비자들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금융소비자보호단체나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기관들이 경쟁적으로 수익률 비교통계를 내놓고 있는데 발표된 자료를 보면 차라리 정기저축이 낫지 않을까 싶을 만큼 실망스러운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몇몇 금융회사는 과거 10년간의 누적 연금 상품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경우도 있다.

이 같은 수익률 통계는 금융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발표가 됐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바로 그때부터 본격적인 고민이 시작된다. 지금이라도 수익률이 낮은 회사를 해지하고 높은 회사로 옮겨야 하나? 보험 쪽 수익률이 훨씬 낮다는데 그럼 주식이나 채권 등 자산운용 쪽으로 옮겨야 할까? 이것 저것 불안한데 아예 연금은 포기하고 착실하게 정기적금이나 들어둘까? 등등.

급증하는 금융상품 수익률 정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알아야 할 몇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첫째, 연금상품은 가입해서 돈을 넣는데 30년, 그리고 55세가 돼 연금지급 개시가 되면서 적어도 30년, 즉 60년 이상을 간다는 것이다. 더구나 호모 헌드레드, 100세 시대가 돼 장수위험에 노출되면 기간이 60년이 아니라 70년, 80년이 될 수도 있다. 이 같은 초장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안전성이 최우선이다. 높은 수익률도 좋지만 평생을 보장해 주는 안전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 내가 믿고 돈을 맡긴 금융회사가 80년 이상을 갈 정도로 재무적으로 튼튼한 회사인지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연금상품은 한마디로 세테크 상품이다. 정부는 국민들의 노후보장을 위해 연 400만원까지 연금상품에 아낌없는 세금혜택을 준다. 매년 15% 이상의 이자소득세를 떼는 정기저축과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세금혜택이 풍부한 상품이다. 연금수익률이 낮다고 중도에 해지하면 그동안 받았던 세금혜택을 정부가 모조리 다시 가져가 버리기 때문에 현재 수익률이 마이너스라고 해지하면 더 손해라는 의미다. 운용수익률이 다소 낮더라도 세테크를 한다는 생각으로 오래 장기적으로 유지해야 한다.

셋째, 금융투자를 할 때 철칙(iron rule)이라고 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투자는 언제나 유효하다. 은행이나 보험 등 안전한 금융기관에만 돈을 맡긴 사람이라면 앞으로는 자산운용 쪽에도 돈을 넣어야 하고 지금까지 자산운용에만 돈을 올인한 사람이라면 앞으로는 은행이나 보험 등 안전성을 보장해 주는 쪽에도 반드시 돈을 넣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같은 포트폴리오 투자는 비교적 순탄하게 달려왔던 과거 10년보다는 미래의 10년, 20년에 훨씬 더 큰 의미를 지닐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에다 전 유럽을 휩쓸고 있는 재정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한층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상태가 안 좋으면 감기가 폐렴이 되는 것처럼 변동성이 높은 상태에서는 별 것 아닌 사건이 갑자기 커져서 '블랙스완(발생가능성이 아주 낮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금융사건)'이 될 수도 있다. 불안한 미래, 높아진 변동성과 위험이라는 금융의 파고를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넘기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투자 이 외의 대안은 없다.

2008년 미국에서 발생한 금융위기 이후 금융회사를 믿고 알토란같은 돈을 맡겼던 수많은 소비자들이 큰 손해를 보게 되자 전 세계적으로 금융소비자보호 기관들이 생겨나고 수많은 금융정보가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 정보를 제대로 읽고 활용하기 위해서라도 소비자들의 금융IQ가 더 높아져야 할 것이다.

홍은주 한양사이버대 시니어비즈니스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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