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협상 막판 진통... 安측 "합의 어긴 文 사과하라"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야권 단일화 후보 협상 재개 이틀째인 20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단일화 방식 논의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협상 상황을 언론에 유출했다는 의혹 등으로 양 측의 신경전도 팽팽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협상 상황을 언론에 발표하자 안 후보측이 ‘신뢰를 깼다’며 협상을 중단하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따라 협상이 오후 9시 재개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속개가 지연됐다.

유민영 대변인은 이날 오후 공평동 캠프 브리핑에서 “문 후보측에서 합의되지 않는 내용을 자의적으로 발표했다”며 “저희 측에서 유감을 표명한 상태에서 협상이 더이상 진행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여론조사에서 무엇을 묻는 것인가 미리 공개하는 것은 여론에 의도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잘못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 우 단장이 발표가 협상단과 합의된 것인지 독단적인 결정인지 몯지 않을 수 없다”며 “만약 협상단과 합의된 것이라면 신뢰를 생명으로 하는 협상에 있을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신뢰를 깨자는 것인지 우상호 단장과 문재인 후보가 답해야 한다”며 “즉각 사과하고 진심과 성의를 다해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고 촉구했다.

우 공보단장은 이날 저녁 영등포 당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문 후보 측이 야권단일후보 적합도 문항을 요구한 반면 안 후보 측은 경쟁력을 묻는 가상 대결 조사 방안을 요구해 협상이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며 협상 상황을 공개했다.

배심원단 모집 방법을 놓고 양측이 충돌했던 공론조사 방식에 대한 논의도 진전되지 않았다고 우 단장은 전했다.

협상 공개 배경에 대해 그는 “억측이 많이 생길 수 있고 양측이 유리한 주장을 중심으로 언론에 흘려 국민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며 “투명하게 협상을 진행한다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 협상팀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4차 단일화 협상을 갖고 여론조사 방식을 두고 집중적으로 논의했의나 조사 문구를 두고 합의안 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극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물리적 시간의 한계에 부딪쳐 여론조사+알파 방식의 단일화는 사실상 물건너 가게 된다.

김승미 기자 ask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