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 대선 캠프의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12일 오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KBS·MBC·SBS 등 방송 3사를 기준으로 박 후보에 대한 보도 분량이 다른 후보에 비해 현저히 낮다"며 "불공정 보도 현상이 우려스러운 상황을 넘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야권 단일화 후보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도 비중이 3분의1씩 기계적 형평성을 유지한다는 것으로도 불공정 논란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두 후보 합쳐 비교할 경우 3~4배의 방송분량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권 실장은 "지난 1997년 대선에서 5월경 후보로 확정된 김대중 당시 후보와 여권의 구룡(九龍) 예비후보에 대한 보도가 각각 10분의 1씩 균분됐던 것과 관련해 야권에서 강력히 항의해 보도 분량을 늘렸다"는 사례를 소개한 뒤 "즉각적 시정조치가 마땅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권 실장은 내용면에 있어서도 편파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7일 KBS공영노동조합에서 대선후보 진실검증단의 '검증 리포트'가 박 후보에게 심하게 불리한 방향으로 보도된 점을 지적했다"며 "편파성에 있어서도 심각한 문제를 낳고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KBS는 대선을 앞두고 대선후보 진실 검증단을 구성해 지난 8월19일 '대선후보 검증 TF가동'이라는 리포트를 시작으로 8건의 검증 리포트를 방송했다.
권 실장은 언론을 향해 "보다 신중하고 공정한 입장에서 대선후보 보도의 형평과 균형을 맞춰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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