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와 학교를 연계, 교육경비보조금 방식 바꿔 효과 커
은평구가 지급하는 교육경비 보조금은 지난 2002년부터 학교에 지급하기 시작해 2012년 현재 230억원이 넘었다. 그동안 학교가 먼저 신청하면 구청이 지원 방식으로 이루어지다보니 사업 효과성 등 진단이 쉽지 않았다.
기획단계부터 설명회까지 교육전문가, 시민단체 등 다양한 전문가와 공무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한 성과물인 ‘희망은평!E(Education)-Running사업’은 학교에 꼭 필요한 사업을 선정하고 구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개선하는 수요자 맞춤형 지원방식을 말한다.
어느 누구보다 지역사회와 학교나 학생들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지역사회의 개인. 기관. 단체 사업자들이 응모한 맞춤형 프로그램들로 선정됐다.
구는 프로그램 선정에 있어 문.예.체, 인성 심리 등 비교과 영역에 초점을 맞췄다. 비교과 영역은 교과목 이외 교육과정으로 선생님들이 교과목 수업 이외의 잔무를 덜기 위한 시도다.
지난 여름 학교로부터 원하는 프로그램 신청을 받은 결과 참여예산위원회 청소년분과, 교육경비심의위원회에서 구 중점 지원사업으로 52개 초?중?고등학교에 212개 사업, 6억889만1000원을 지원했다. 또 음식물쓰레기 친환경처리기, 특성화고 취업지원관 인건비 지원 등 특수사업으로 8130만원을 지원했다.
각 학교에서 신청, 선정된 프로그램은 마술공연과 강의체험프로그램, 우리가락?우리소리를 배우는 국악교실, 바른 먹거리와 식습관을 배울 수 있는 생태야(野)놀이터 텃밭교실, 실생활을 접목시켜 놀이를 통해 배워나가는 경제교실 등 학교수업에서 쉽게 배울 수 없는 비교과 프로그램들이다.
이 외에도 요즘 학생들의 고민거리인 미래 진로에 대한 프로그램이 많이 선정돼 눈길을 끌었다. 진로검사, 자기관리방법, 이미지 작업하기 등 청소년들이 다양한 직업 세계를 이해하고 자신만의 직업관을 수립해 진로준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자칫 뚜렷한 직업관 없이 대학진학만 고집하거나 직업전선에 뛰어들어 실패하게 되는 경우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화 되고 있는 성폭력과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도 학생들에게 찾아간다.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찾아가는 성교육 뮤지컬인 ‘도전 19벨-춘향이의 첫날밤’, 성폭력 예방교육 인형극인 ‘똘순이에게 생긴일’ 등 공연 문화컨텐츠 체험을 통해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올바른 성의식을 정립하고 생명존중의식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김우영 은평구청장은 “교육프로그램을 신청한 학교에 교육경비보조금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와 학교간 연계 프로그램 사업을 적극 지원, 행복한 학습환경 조성과 학부모의 사교육 부담을 경감시킬 것”이라며 “학교와 지역사회간 정보와 자원순환을 통한 수요?공급의 윈윈(win-win) 관계로 발전시켜 교육력 제고와 함께 구민 복지 증진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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