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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말 한마디에 제약사 주가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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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한 공무원이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메가톤급 영향력을 발휘해 주식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세계적 제약기업인 테바(Teva)가 매출액 1000억원대 국내 제약사를 인수하려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단 정보를 흘린 게 화근이다. '그 회사가 이 회사다'는 소문이 돌면 주가는 삽시간에 상한가를 치고, 회사 측이 '우리는 아니다'라고 발표하면 폭락하는 '대박 혹은 쪽박' 게임이 반복되고 있다.

안도걸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지난달 29일 '제약강국으로 가는 길'이란 정책토론회에 나와 테바의 한국진출 상황을 전했다. 자칫하면 시장을 외국에 빼앗길 수 있으니 조심하란 의미였지만 '1000억원'이라는 힌트를 준 건 실수였다.
시장에선 대박의 주인공을 찾기 위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매출액 1000억원대 제약사는 12곳에 불과하기 때문에 '이 회사가 유력하다'는 소문이 퍼지면 투자자들이 몰려 주가가 폭등했다. 앞서 미국 제약사에 인수된 근화제약의 주가가 단기간 내 3배 폭등한 걸 목격한 경험도 작용했다.

이런 분위기엔 언론도 한몫했다. 한 언론은 그 회사가 ' 명문제약 '이라고 콕 찍어 보도하기도 했다. 명문제약의 주가 역시 상한가를 거듭하다, 소문을 부인하는 조회공시 후 폭락했다. "매출액 1000억원이 아니라 3000억원대이며 'H약품'이다"며 은근히 투기를 조장하는 기사마저 등장했다. 3000억대 H약품은 한독 이 유일하니 사실상 답을 알려준 셈이다.

한독약품은 소문의 유력한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지난 6거래일 동안 상한가 4번을 찍었다. 한국거래소는 현저한 시황변동에 대한 조회공시를 6일까지 내라고 한독약품에 요구한 상태다. 이렇듯 '테바 테마주'에 묶여 주가가 출렁이는 회사는 어림잡아 10여 곳에 이른다.
테바의 인수대상으로 꼽혔던 한 제약사 관계자는 "제약산업을 지원해야 할 공무원이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발언으로 애꿎은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피해만 입혔다"며 허탈해 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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