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13년 지킨 1위 복제약에 내줘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1999년 국내 출시된 후 단 한 번도 시장 1위를 놓친 적 없는 '비아그라'가 복제약 공격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20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5월 출시된 한미약품 한미약품 close 증권정보 128940 KOSPI 현재가 495,500 전일대비 1,000 등락률 +0.20% 거래량 60,045 전일가 494,500 2026.04.23 10:55 기준 관련기사 삼천당이 꺾은 바이오株 투심…2분기에 살아날 수 있을까 [주末머니] 한미약품, 비만신약 '에페' 연내 출시 목표…상용화 조직 가동 "무조날로 무좀 아웃!"…한미약품, 1200만 관중 야구장 광고 시작 의 비아그라 복제약 '팔팔정(사진)'은 2분기 매출액 177억원을 기록해 74억원에 그친 화이자(Pfizer)의 비아그라를 누르고 시장 1위를 차지했다.
박찬하 한미약품 홍보팀장은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수를 던진 게 주효했다"며 "회사를 대표하는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팔팔정 성공의 원동력은 주력 소비층에 대한 역발상 전략이다. 경쟁품들이 '강한 효과'를 내세우며 심각한 발기부전까지 치료할 수 있다는 데 집중한 반면, 한미약품은 정반대의 전략을 택했다.
발기부전치료제를 먹는 사람의 상당수가 약을 쪼개 먹는 등 너무 강한 효과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기존 제품들은 100mg, 200mg 등 고용량이 주력제품이지만 팔팔정은 50mg와 25mg다. 여기에 50mg 2500원, 25mg 2000원 수준으로 지금까지 나온 제품 중 가장 저렴하다는 장점도 시장 안착에 도움이 됐다.
세계 최초의 먹는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는 1999년 국내 출시됐다. 이 후 발매된 시알리스가 '36시간 효과'라는 무기로 비아그라 아성을 위협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비아그라는 높은 인지도와 강력한 효과를 강점으로 13년간 1위를 수성했다.
2005년 국산 신약 '자이데나'가 발매된 후에는 비아그라-시알리스-자이데나 3강 체제로 고착됐다. 각각의 시장 점유율은 40%, 35%, 25% 수준이다.
그러다 지난 5월 비아그라 특허가 만료되며 복제약이 대거 쏟아졌다. 50여 가지 복제약이 발매됐지만 팔팔정만이 의미 있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웅제약의 누리그라, CJ제일제당의 헤라그라 등은 2분기 매출이 7억원, 4억원 수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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