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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이치는 울음같은 노래 '아리랑'

최종수정 2012.10.31 11:05 기사입력 2012.10.3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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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소리기행 4선-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정선아리랑, 문경아리랑

굽이치는 울음같은 노래 '아리랑'
[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났네ㆍㆍㆍ/청천 하늘엔 잔별도 많고 우리네 가슴속엔 희망도 많다.'

한민족의 가슴을 울리는 소리가 있다. 노랫가락 한 자락만 들어도 희노애락이 듬뿍 담겨있다. 바로 아리랑이다.

아리랑은 사람들의 삶을 관통한다. 때문에 기쁨도 슬픔도 아리랑의 구성진 가락에 녹아 있다. 슬플 때는 슬픔을 잊기 위해, 기쁠 때는 기쁨을 나누기 위해 아리랑을 불렀다. 어머니의 어머니, 그 어머니의 어머니 때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온 아리랑은 그렇게 사람들의 가슴속에 자리 잡았다.

11월 가을이 어느새 멀어지는 계절이다. 이 가을이 가기전 전국의 '아리랑' 고장을 찾아 구성진 가락 한소절 뽑아보는 것은 어떨까.

마침 한국관광공사는 '우리소리기행, 아리랑' 이라는 주제로 '정선아리랑, 그 유장하고 애절한 소리를 찾아서', '섬마을에 울려 퍼지는 구성진 가락, 진도아리랑'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아리랑을 소개했다.
굽이치는 울음같은 노래 '아리랑'

◇강원 정선-정선아리랑, 그 유장하고 애절한 소리를 찾아
산간 지역인 정선의 자연과 정서를 쏙 빼닮았다. 빠르고 경쾌한 밀양아리랑이나 구성지고 유려한 진도아리랑과 달리 가락이 단조롭고 유장하며, 가사는 구슬프고 애절하다.
현재 채록되어 전하는 정선아리랑 가사 3천여 수에는 첩첩이 빼곡한 산자락, 산과 산 사이로 꺾이고 휘어 흐르는 강물, 지형적 고립성, 산골 생활의 고단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잃지 않는 삶에 대한 낙천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리랑을 찾아가는 여행지로는 정선아리랑 발상지인 거칠현동, 애정편의 무대 아우라지, 정선아리랑전수관, 아리랑극 공연장 등 어디라도 좋다. 다만 가장 먼저 고갯길에 올라 정선 땅을 한번 조망해보라. 반점재, 새비재, 병방치는 정선 땅의 생김새를 볼 수 있는 고개 중 비교적 접근하기 쉽다.

이용객이 줄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기차역을 향토 자료관으로 만든 기록사랑마을전시관(옛 함백역)과 억새전시관(옛 별어곡역)도 함께 둘러본다.

<1박 2일 여행 코스〉첫째 날 / 아우라지→반점재→병방치 전망대→정선오일장→아리랑극 관람.
둘째 날 / 가수리~고성리 드라이브→새비재→기록사랑마을전시관→추억의 박물관→억새전시관. (033)560-2363
굽이치는 울음같은 노래 '아리랑'

◇전남 진도-섬마을에 울려 퍼지는 구성진 가락, 진도아리랑
정선아리랑, 밀양아리랑과 함께 우리나라 3대 아리랑으로 꼽힌다. 진도아리랑의 특징은 구슬픈 가락에 담긴 흥겨움에 있다.

고된 삶을 노래하면서도 내일의 희망을 잃지 않는 가사가 그렇고, 세마치장단으로 시작해 중모리나 중중모리로 바뀌어가는 장단은 어깨춤이 날 만큼 흥겹다. 특히 후렴구에 나오는 흥타령 계열의 콧소리는 리듬을 한결 경쾌하게 끌고 간다.

아리랑의 고장 진도에 와서 아리랑마을을 놓칠 순 없다. 2011년 5월 개장한 아리랑마을은 진도에서 보고 듣고 느낀 진도아리랑에 대해 차분히 정리하기 좋은 곳이다.

다도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임회면 상만리에 자리한 아리랑마을은 아리랑 체험관, 홍주촌, 야외 놀이마당, 장미공원 등 문화 체험 시설을 갖추고 있다.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남진미술관→아리랑마을→진도 남도진성→세방낙조→국립남도국악원(금요상설 국악공연).
둘째 날/ 운림산방(토요그림경매)→진도 쌍계사→진도향토문화회관(토요민속여행 상설공연)→진도개사업소 진도개 공연. (061)540-3045
굽이치는 울음같은 노래 '아리랑'

◇경북 문경-고갯마루 넘으며 흥얼거리는 문경새재아리랑
문경새재아리랑은 아리랑 곡조를 흥얼거리며 실제로 새재 고갯길을 넘을 수 있어 더욱 신명이 난다. 문경새재 고갯마루를 오르다 보면 제2관문인 조곡관 너머 아리랑 가락이 구성지게 흘러나오는 문경새재 아리랑비가 있다.

'문경새재 물박달나무 / 홍두깨 방망이로 다 나간다 / (중략) / 문경새재 넘어갈 제 / 굽이야 굽이야 눈물이 난다.' 문경새재는 예부터 민초와 과거 보러 가는 선비들이 넘나들던 애환이 서린 '아리랑' 고개였지만, 최근에는 외지인들이 즐겨 찾는 걷기 좋은 흙길로 사랑받고 있다.

11월에 접어들면 문경새재길은 오래된 성문과 계곡이 어우러져 만추의 아름다운 풍취를 뽐낸다. 고갯길에는 아리랑의 숨결 외에도 조령원터, 교귀정 등 옛길의 사연이 담긴 볼거리가 가득하다.

문경시는 문경새재아리랑의 전승과 보급을 위해 2008년부터 문경새재아리랑제도 열고 있다.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문경새재 제1관문→아리랑비→문경새재 오픈세트장→옛길박물관→문경도자기전시관→대야산자연휴양림.
둘째 날/ 용추계곡→문경석탄박물관→고모산성→문경새재아리랑보존회→문경온천→문경전통시장. (054)550-6392
굽이치는 울음같은 노래 '아리랑'

◇경남 밀양-밀양 사람들의 삶이 담긴 노래, 밀양아리랑
'아랑 전설'에서 만들어진 노래라는 것이 정설처럼 굳어진 밀양아리랑은 너른 들에서 일하는 고단함을 달래주던 농요다. 이는 밀양에 전해지는 민요가 아닌 소리 아리랑이 감내게줄당기기(경상남도무형문화재 7호)의 앞소리로 부르는 노래기 때문. 본격적인 줄다리기에 앞서 흥을 돋우고 마음을 모으기 위해 '아리 당다쿵, 스리 당다쿵 아라리가 났네'를 부른다.

이 흥겨운 노랫가락은 광복군의 군가로도 사용되었다. 만주로 이주해 독립운동을 하던 밀양 사람들의 아리랑에 가사만 바꿔 부른 광복군아리랑이다. 100여 수나 되는 밀양아리랑의 일부를 밀양시립박물관 아리랑 코너에서 만날 수 있다.

영남루 옆에 세워진 밀양아리랑 시비와 아랑 전설의 중심지 아랑사도 구경해보자. 깊은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영남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와 도예 체험을 할 수 있는 청봉요도 밀양의 가을 여행지다.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영남루→무봉사→아랑사→점심 식사(밀양시장)→밀양시립박물관→퇴로마을→저녁 식사.
둘째 날/ 영남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 하부승강장→상부승강장→전망대→천황산(사자봉)→점심 식사(도시락)→상부승강장→하부승강장→청봉요(도예 체험). (055)359-5644


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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