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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의 스케치북>, 장수 프로그램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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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의 스케치북> 162회 KBS2 금 밤 12시 20분
<유희열의 스케치북>(이하 <스케치북>)은 2년 전 이곳에서 소개됐던 솔로 삼남매 사연의 주인공들 중 드디어 막내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다는 사연으로 문을 열었다. 2년의 시간이 흐른 뒤에도 자신에게 찾아 온 귀한 만남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곳이 <스케치북>이라는 것은 장수 관객들이 보내는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이기도 하다. 동시에 이처럼 ‘그때 그 사람들’을 환기시킴으로써 <스케치북>은 보는 이와 만드는 이 사이의 역사를 지닌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이것이야말로 이 프로그램이 단순히 음악을 소비하고 전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음악을 통해 시청자와 유대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지점이다. ‘만지다’부터 연을 이어 온 게스트 십센치에게 스타일이 변했다고 묻자 “편의점에 햇반 사러 가는 패션”으로 “편안하게 찾”는 곳이 <스케치북>이라고 말할 때 그들과 함께 한 시간을 기억하게 만든다.

이러한 가운데 형성된 안정감은 매번 특별한 부제를 달거나 새로운 기획을 가지고 나오지 않아도 프로그램을 보게 만드는 힘이 된다. 여기에 솔로 활동 이후 처음으로 <스케치북>을 찾은 지드래곤처럼 낯선 게스트와 새로운 서사를 만드는 것 역시도 어색하지 않다. 그 중심에는 ‘감성 변태’라는 확실한 자기 캐릭터를 십분 활용하는 MC 유희열이 있다. 지드래곤과 자신이 “패션과 분위기”뿐만 아니라 “선홍빛 잇몸”부터 “음한” 기운까지 비슷하다며 공통점을 만들어가는 유희열의 대화법은 뻔한 질문들을 <스케치북>만의 색깔로 바꿔 말하는 방식이 된다. 이것은 음악 그 자체뿐 아니라 뮤지션과의 짧은 토크에도 시청자를 몰입하게 하고 자연스럽게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낸다. 다만 이러한 장점들은 서사를 만들 충분한 시간이나 공통분모를 확보해야 빛날 수 있는데 마지막을 맡은 크라잉넛과 박신양의 합동 공연은 다소 느닷없었고 “획기적”이지도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운 마무리였다. 쇼에 대한 애정에서 나오는 불만이란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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