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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쓰레기...전광판은 먹통" 눈살 찌푸린 F1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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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 코리아, 올해도 미숙한 대회 운영으로 불편 속출
순대 1인분에 8000원 '바가지'...곳곳엔 쓰레기 넘쳐
고질적 적자문제 여전..."국제적 대회 맞냐" 비난 잇따라

"곳곳에 쓰레기...전광판은 먹통" 눈살 찌푸린 F1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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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위생상태도 불결하고 순대는 1인분에 8000원이라니, 대체 뭘 먹으라는 겁니까." "랩타임 전광판이 경기 내내 먹통이었어요. 세계적 대회 맞습니까?"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전남 영암에서 열린 '꿈의 레이스'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명성에 걸맞지 않은 미숙한 대회 운영으로 또다시 비판에 직면했다. 지난 2010년 처음 경기가 시작된 이후 올해로 벌써 3번째 경기를 치렀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이용자 불편이 여기저기서 속출했다.
특히 결선이 치러진 14일 경기장을 찾은 8만6000여명 관중은 편의시설 부족, 바가지 요금은 물론 지저분한 경기장 주변 환경 등에 눈살을 찌푸려야만 했다.

이날 서울에서 친구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대학생 김 모씨는 경기장에서 파는 바가지 음식 가격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김 씨는 "조직위가 올해부터 편의시설이 확충된다고 했는데 도대체 먹을거리를 찾지 못했다"며 "겨우 분식집을 찾아가니 위생 상태도 불결한데다 떡볶이가 1인분에 5000원, 순대는 8000원이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장애인을 위한 시설도 전무했다. 대구에서 중학생 장애인 아들과 함께 경기장에 온 이 모 씨 부부는 하루종일 휠체어와 전쟁을 치렀다. 이 씨는 "세계적인 대회라 당연히 장애인 편의시설이 잘 갖춰졌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계단 밖에 없었다"며 "실망이 크다"고 말했다.
유모차를 끌고 온 다수의 젊은 부부들도 "경기장 주변이 온통 자갈밭이라 유모차를 끌고 다닐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현장 운영진들은 "경기장 안에 장애인이나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을 위한 시설이 없다"며 "알아서 해결 할수밖에 없다"고 두손 놓고 있었다.

경기장 주변은 쓰레기들로 넘쳐났다. 쓰레기통 부족으로 관람객들이 버리고간 쓰레기들이 차고 넘친 탓이다. 화장실이 부족해 관람객들이 20~30분씩 줄을 서야 해 발을 동동 구르는 풍경도 연출됐다.

경기가 진행된 2시간여 동안 휴대전화 통화가 자주 끊기거나 문자메시지 전송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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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내에서도 불만은 터졌다. 관람객들이 앉아있는 구역 외 서킷의 경기 장면을 비춰주는 전광판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하고 화면도 작아 중요한 장면을 놓치기 일쑤였다. 회사원 한 모씨는 "경기장까지 와서 스마트폰 DMB로 생중계를 봐야겠느냐"며 "선수들의 기록을 보여줘야 할 랩타임 전광판도 경기 내내 먹통이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전 세계인이 시청하는 F1 코리아 경기에서 서킷 내 인조잔디가 경주 중 찢어지는 장면 등이 전 세계에 방송되며 국제적 망신이라는 비판도 잇따랐다. 이날 경기 후반 일부 서킷의 트랙 주변에 깔린 일부 인조잔디가 찢어지는 사고로 1m 이상의 인조잔디 조각이 트랙 위에 널브러졌다. 이로 인해 루이스 해밀턴이 운전하는 맥라렌팀의 레이싱카에 인조잔디가 걸려 한참을 끌려 다니는 등 위험한 장면이 수차례 전 세계에 노출됐다.

아울러 F1 주관사인 국제자동차연맹(FIA)이 한국에서 열리는 F1 코리아의 영문 소개자료에 '동해(East Sea)'를 '일본해(Sea of Japan)'로 단독 표기한 점도 조직위 차원의 준비 미흡을 그대로 드러내는 단면이라는 지적이다.

내부적으로는 올해도 변함없이 고질적 적자가 도마에 올랐다. 운영 예산과 인력, 방송 중계권료와 대회 개최료 등을 줄여 허리띠를 조였지만, 제대로 된 스폰서 기업을 못 구해 올해도 적자가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부터 말많고 탈이 많았던 경기여서 조직위가 올해를 '불만제로'의 해로 만들겠다고 했지만 결국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며 "'F1'무용론은 앞으로도 계속 논란거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암=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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