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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법으로 무장, 중동에서 중남미 이젠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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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사 활약상

GS건설이 지난 2008년 완공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E-LAB프로젝트 전경.

GS건설이 지난 2008년 완공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E-LAB프로젝트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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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은 신뢰가 높기 때문이었다. 복잡하고 오래 걸리는 공사는 반드시 ‘한국업체에게’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한국건설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건설사가 최근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사회기반사업은 물론 뛰어난 주택건축 실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 1일까지 건축분야 수주액 114만4600달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79만3700달러보다 1.5배 이상 상승한 수치다. 토목 분야는 지난해와 비교해 소폭 하락했지만 주택을 포함한 사회기반시설을 경우 전체적으로 상승한 셈이다.
최근 아시아 신흥국은 경제성장 속도가 매우 빨라 매년 사회기반시설이나 커다란 주택 사업 시장이 커지는 추세다. 여기에서 우리 건설업체의 활약이 주목받는 이유는 분당, 일산 등 고속개발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10~20년에 달하는 유럽 건설업체보다 속도면은 물론 실력에서도 매우 우수하다.

대우건설이 2006년 시작한 베트남 신도시 사업인 ‘떠이호떠이’ 신도시는 주택과 호텔, 종합병원 학교를 갖춘 신도시 사업이다. ‘하노이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떠이호떠이 신도시는 현지 최고 부호들이 선호하는 호수 인근에 자리하고 있고 입지면서 최고라고 평가받고 있는 곳이다.

부지면적 208만㎡로 여의도면적의 70%가 넘는 규모다. 여기에는 100층짜리 랜드마크 빌딩과 아파트 5000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현재 주택은 90% 가량 분양됐다. 베트남 부호들은 한국건설사가 주택을 짓는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건설 관계자는 “한국 아파트는 이미 베트남에서도 잘 알려졌고 부유층 역시 꼭 한번 살고 싶은 꿈의 주택으로 꼽는다”며 “떠이호떠이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선망의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 정부가 이처럼 큰 프로젝트를 맡긴 것은 한국 건설업체의 특유의 노하우 때문이다. 10~20년에 달하는 유럽 건설업체보다 속도 역시 빠르고 학교, 병원 등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노하우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한화그룹이 이라크에서 따온 신도시 사업도 비슷한 케이스다. 이 신도시 사업은 한화건설 매출에 3배가 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국내 건설업체로서는 해외에서 벌이는 주택 건축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대우건설이 카타르에서 1조1000억원 상당의 도로공사 역시 신도시 기반사업 시작점이다. 카타르 공공사업청에서 발주한 루사일 고속도로 프로젝트 가운데 첫 번째 패키지이자 최대 규모인 이번 공사는 카타르 수도인 도하 시내에 약 5.8㎞(16차선)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으로 총 공사기간은 착공일로부터 40개월이다.

쌍용건설도 최근 낭보를 전했다. 쌍용건설은 이라크와 적도기니에서 총 2억40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이라크에서는 쿠르드 지역 정수장과 상수도 신설공사를 미화 2억달러(2250억원)에 단독 수주했다. 쿠르드 자치정부가 일본 국제 협력 기구(JICA)를 재원으로 발주한 이 공사는 계약금액의 20%(450억원)를 선수금으로 받는 조건이다. 공사기간은 24개월이다.

한화건설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서 건설하는 신도시 조감도.

한화건설이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서 건설하는 신도시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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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건설이 시공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쌍용건설이 시공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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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도기니에서도 국영기업인 아바약社로부터 ‘몽고모 레지던스’ 건축 공사를 4000만달러(450억원)에 수의계약으로 단독 수주했다. 계약금액의 30%(140억원)를 선수금으로 받는 조건이며 공사기간은 16개월이다. 적도기니는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 이상의 아프리카 자원부국이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11월 ‘몽고모 리더스 클럽’ 공사를 포함, 적도기니에서만 총 1억1000만달러(123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동남아 중동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GS건설은 최근 아프리카에도 발을 디뎠다. GS건설은 아프리카 대륙 동부 인도양 연안에 위치한 탄자니아의 산업 중심지 다르에스살람에서 ‘킬리만자로-아루샤 132kV 송변전공사’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이번 공사는 수출입은행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의 지원을 받아 탄자니아 전력청이 발주한 1400만 달러(한화 157억원) 규모의 132kV송변전 공사다. 탄자니아 북부 지역인 킬리만자로부터 아루샤까지 총 연장 70km 송전선로와 키웅기(Kyungi) 변전소 1개소 등을 EPC(설계구매시공)방식으로 진행하며, 총 18개월의 공사기간을 거쳐 오는 2014년 3월에 준공 예정이다.

2013년 해외플랜트산업은 한국이 공략
그동안 해외건설 사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나타낸 것은 산업시설이다. 국내 건설사들은 중동을 중심으로 석유화학, 정제시설, 발전소 등 플랜트 공사를 따내는 등 전력을 기울여왔다. 최근에는 아시아를 비롯 중남미 시장으로 확대되는 것은 물론 SOC(사회기반시설)사업까지 다각화되면서 한국건설업체의 저력을 과시해왔다.

대우건설이 나이지리아 보니섬에 시공한 LNG너플랜트.

대우건설이 나이지리아 보니섬에 시공한 LNG너플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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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나 산업분야는 수주액이 크고 턴키 공사나 단계별 사업이 분리돼 이후에 또 참여할 수 있는 요건이 많아 한국건설사들이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발전분야는 최근 기술력을 입증 받아 한국에 대한 선호도가 매우 높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80㎞ 떨어진 라스라판(Ras Laffan) 산업단지에서 카타르 셀(Shell)이 발주한 총 200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공사 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GTL)을 완공했다. GTL 설비 공사는 원유 정제시설보다 한 단계 더 공정이 첨가돼 있어 첨단 기술력이 없으면 사업 수행이 어려울 정도로 기술장벽이 높았다. 이 때문에 일본이나 유럽의 일부 업체가 독점으로 공사를 진행해왔다. 특히 현대건설은 시공 부문을 하청업체에 떠넘기는 일본이나 유럽 건설업체와 달리 ‘EPC(설계·구매·시공)’를 통합적으로 수행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중동의 맏형이라고 불리는 현대건설은 사우디에서도 신뢰가 높은 건설사 가운데 하나다. 최근 입찰이 진행 중인 10억달러 규모의 루베레프 얀부 정유플랜트 확장 공사의 경우를 보더라고 그렇다. 국내는 물론 해외 유명 업체들이 대부분 탈락했고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과 유럽 2개사들로 압축됐다.

현대건설은 이미 사우디에 50만가구 주택 건설사업에 7000가구 시범사업에 참여한데 이어 슈크하이크 발전플랜트, 자잔 프로젝트 해양터미널 사업도 준비 중이다. 사우디 주택사업의 경우 전체 프로젝트가 660억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시공권을 따내면 추가 대규모 사업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부터 중동과 동남아시아에서 1조원 이상 초대형 정유와 발전플랜트를 수주하는 등 이름을 떨치는 중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사우디 전력청이 발주한 12억2000만달러 규모의 사우디 쇼아이바Ⅱ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공사를 맡은데 이어 올해에는 7억1000만달러 규모의 사우디 합성고무 플랜트를 수주해 주목을 받았다.

대림산업이 현재 사우디에서 진행 중인 플랜트 공사 현장은 9곳이다. 공사 금액 73억달러로 누적 수주액 150억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해 Sadara Chemical이 발주한 RTIP MFC & ChemicalⅡ 프로젝트 수주는 그야말로 대림사업의 플랜트사업 수행능력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섰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09년 페루 수도 리마에서 칼파 제너레이션 S.A사와 발전용량 830MW급 칼파 복합화력발전소 EPC 일괄계약을 맺어 주목을 받았다. 국내 건설사 가운데 페루 에너지시장에 처음 진출했기 때문이다. 사업비 규모만 3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중남미 시장에서 발전플랜트 부문의 EPC 경쟁력과 기술력을 입증 받으면서 2010년 5월에는 2억9000만 달러 규모의 페루 칠카 우노 복합발전소 프로젝트를 또 수주했다.

SK건설도 지난해 9월초 파나마에서 6억6200만달러의 규모의 화력발전소 ‘파코(PACO)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서 서쪽으로 120km 떨어진 카리브해 연안 푼타린콘(Punta Rincon) 지역에 150MW급 석탄화력발전소 2기를 짓는 프로젝트다. SK건설은 이 프로젝트의 설계·구매·시공·시운전 등 전과정을 도맡았다. 기본설계가 마무리되는 내년 1월 공사가 착공되며, 총 사업기간은 44개월로 오는 2015년 8월 준공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올해 3월 완공한 사우디카란 가스처리시설공사 전경.

현대건설이 올해 3월 완공한 사우디카란 가스처리시설공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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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이 중남미에서 주목받았던 것은 에콰도르 정유공장 보수공사 수주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2009년 2월 에콰도르 국영석유회사인 페트로 에콰도르사가 발주한 이 공사는 11만배럴 규모의 에스메랄다스 정유공장을 보수하는 프로젝트다.

지난 1987년과 1997년 2번의 증설공사를 거쳤지만 설비가 노후화되면서 정유처리능력이 저하된 상태였다. 에스메랄다스 정유공장 보수공사를 통해 에콰도르에 진출한 SK건설은 진출 1년 만에 정유공장 기본설계(FEED)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본설계 분야는 그동안 선진 업체들이 주로 담당해왔던 영역으로 한국 건설사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갖는 프로젝트다.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발전분야에 활약에 정부도 내년 예산안에 국토해양분야 해외 진출 지원과 해외건설시장 개척 사업 분야를 크게 증액했다. 이 두 분야 예산은 올해 60억이었지만 2013년에는 106억으로 크게 늘렸다. 또 해외도시개발지원센터와 해외공무원 초청 컨설팅 지원 등도 추진한다.

또 글로벌인프라펀드사업도 6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였다. 해외진출기업 타당성 조사 지원 규모도 건당 2억5000만원에서 4억원으로 증액했고 해외 인프라개발에 대한 민간투자를 활성화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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