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 본 한국의 '빛과 그림자'
영국 유력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의 데이비드 파일링 칼럼니스트는 27일(현지시간)자 기고문에서 "번영을 누리는 한국의 이면에 '존재론적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파일링은 "거시경제 지표가 무색하게 한국에서 자살률이 치솟고 출산율은 일본보다 낮은 최저 수준"이라며 "많은 한국인이 빈곤과 과로에 허덕이고 사회적 압박을 호소하며 강남 부유층의 생활수준이 높아질수록 경제구조가 편향적으로 왜곡됐다고 보는 이는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요즘 한국인들의 최대 걱정거리는 직장 스트레스, 자녀들의 교육비 부담, 대졸자 취업난이라고 설명하면서 "지금 한국은 온 나라가 '신경쇠약'에 걸린 듯하다"고 꼬집었다.
파일링은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인권 탄압 논란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며 "정보기술(IT)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안 후보가 젊은 세대로부터 '한국의 버락 오바마'에 비견되며 칭송 받고 지지 받는 것은 그만큼 과거와 단절하고 변화를 원하는 한국인들의 열망이 뜨겁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파일링은 "1987년 독재정권 타도 후 아시아에서 가장 발전된 민주주의를 확립한 나라가 바로 한국"이라며 "이번 대선을 둘러싼 혼란은 오히려 한국인들의 뜻이 관철되는 한 과정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