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다 배꼽 장사가 흥했다. 니혼TV가 8월 25일과 26일 방송한 <24시간 텔레비전35 사랑은 지구를 구한다> 특집을 앞두고 기획한 기념 티셔츠가 70만 장 넘게 팔렸다. 아라시의 멤버 오노 사토시가 그림을 그리고 아티스트 나라 요시토모가 디자인한 상품으로 노랑, 파랑 , 분홍 바탕 위에 꼬마 아이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이번 방송의 테마인 ‘미래’를 상징하는 새싹 하나가 꼬마의 머리 위에 나 있으며, 티셔츠 뒷면에는 ‘미래’라는 한자가 적혀있다. 니혼TV 측은 “6월 1일 판매를 시작해 3일 만에 2만 장이 팔렸으며, 1개월이 지 난 7월 1일에는 이벤트 관련 상품 판매량 역대 1위 기록인 45만을 웃돌았다”고 밝혔다. 하루 평균 2000장씩 팔린 이 티셔츠의 판매량 은 8월 31일에는 70만을 넘겼다. 웬만한 앨범 판매량이다. 대단한 부록 장사가 아닐 수 없다.
줄어든 음반 시장 규모에 맞먹는 일본의 굿즈 시장
인기 아이돌인 오노 사토시와 뾰로통한 표정의 소녀 그림으로 인기가 높은 나라 요시토모의 만남부터 어느 정도 흥행이 예상된 조합이었는지 모른다. 평소 그림을 자주 그리며 솜씨도 좋아 개인 전시도 한 적 있는 오노 사토시에 대한 기대치도 작용했을 수 있다. 지난 3.11 지진 이후 동북 지역을 응원한다는 취지도 분명 한몫 했을 것이다. 하지만 원래 일본에서는 이와 같은 부록 시장이 유독 크다. 가수의 콘서트에서는 포스터, 엽서, 음반, DVD 등의 기본 상품 외에도 머그컵, 스티커, 부채, 침구류 등도 판다. 그리고 꽤 많은 사람 들이 이 물건들을 사간다. 일본에서는 이 부록 상품들을 영어 ‘Goods’에서 용어를 빌려 ‘굿즈‘라 부른다. SMAP이나 아라시, Hey! Say! Jump 등 팬 층이 탄탄한 쟈니즈 아이돌 그룹의 경우 콘서트나 이벤트에 앞서 판매되는 굿즈의 목록 발표가 하나의 뉴스가 된다. 때를 놓쳐 구매에 실패한 팬들을 위해서는 별도의 판매 사이트도 마련된다. 일본에서 굿즈는 하나의 어엿한 시장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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